[크립토 주간 브리핑] '힌먼 연설' 공개 임박에 급등한 리플...비트코인·이더리움은 여전히 횡보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지지부진한 소송이 계속되는 가운데, 리플 가격이 일주일새 7% 이상 상승했다. 소송 관련 리플랩스에게 유리한 소식이 전해지자 가격이 상승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별다른 가격 변화 없이 횡보했다.
'힌먼 연설' 공개 소식에 또...리플 7% 급등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7.71% 상승한 개당 628원에 거래됐다. 리플과 SEC 간의 소송에서 리플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오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 소송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온 미국 연방 검사 출신 변호사 제임스 K. 필란에 따르면, 리플랩스와 SEC 소송 담당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가 SEC의 '힌먼 연설' 자료 비공개 신청(Motion to Seal)을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힌먼 연설 문서는 2018년 6월 당시 SEC 임원에 재직 중이던 윌리엄 힌먼이 야후 파이낸스 올마켓 서밋에 참석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이더리움(ETH)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힌먼 연설 내용은 리플과 SEC 간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증거 자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제임스 K. 필란이 트위터를 통해 "SEC의 '힌먼 연설' 자료가 오는 6월 6일(현지시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20일 그는 힌먼 연설 자료 공개 예정 일자가 13일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SEC와 리플이 자료 공개 일자를 1주일 연장하는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SEC 전 임원인 윌리엄 힌먼의 발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자리걸음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반면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0.52% 하락한 개당 361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미국 의회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과 미국 부채 한도 상향 문제가 붉어지면서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번주 내내 3600만원대를 횡보했다.
이에 지난 16일(현지시간) 업계선 우울하 전망이 나왔다. 크립토퀀트 기고자이자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MAC.D'가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간 상승을 이끌어온 미국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감소 중인 점 ▲스테이블 코인의 총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기관 투자자들의 장외거래 흔적이 없다는 점 등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또 같은날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이 부채 한도 인상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회담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이 이르면 6월 1일(현지시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빗썸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승인에 따른 시나리오별 가상자산 단기 가격과 올해 가격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부채한도 상향에 따른 시나리오로는 상향조정이 결정되면, 확장재정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화폐가치의 하락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로 부채한도 상향 승인이 지연될 경우에는 국가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가 부도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안전한 자산에 대한 높아진 투자 수요가 일부 비트코인으로 편입될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 재정적자 감축 조치를 동반한 조건부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한 연준이 긴축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53% 하락한 개당 243만7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같이 별다른 가격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카이코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지난 30일간 누적 상관관계가 78%를 기록,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80%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상관관계가 하락했다는 것은 서로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나타내며,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6.13% 하락한 개당 240.4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3.36% 하락한 개당 4만943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횡보하는 가운데, 국산코인들은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