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음' 이어 '네이버'도 차단?...판호 받은 韓 게임사도 '불안'

2023-05-22     이성우 기자
사진=디미닛

중국이 한국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어 네이버도 현지 접속을 차단한 것을 전해지면서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최근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나타났다. 베이징 교민 중에는 네이버가 열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은 통제를 위해 수시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 또는 제한하고 있어 네이버 사이트도 차단 대상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중국은 2019년 1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접속을 차단한 상태다. 

일각에선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경제 및 안보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대만 문제 관련 발언 등도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판호를 발급 받은 국내 게임사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017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 이후 6년만에 찾아온 중국 진출의 기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판호란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허가증이다. 지난해 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또 지난 3월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판호를 받았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미중 간 경쟁구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외교정책이 미국과 일본에 치우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네이버 접속 중단은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라며 "게임이라고 다를리 없다. 판호 발급은 언제든 취소될 수 있고, 이미 판호를 발급 받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도 내리라고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