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브리핑] 美 SEC, 바이낸스 창펑 자오 기소...비트코인 3400만원대로 급락

2023-06-06     이성우 기자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권법 위반 혐의로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책임자(CEO)를 기소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4.36% 하락한 개당 3429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전일 동시간 대비 3.44% 하락한 개당 241만3000원에 거래됐다. 강세를 보이던 리플 역시 전일 동시간 대비 4.37% 하락한 개당 678원에 거래됐다.

이는 SEC가 창펑 자오 CEO를 기소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SEC가 미국 증권법 위반 혐의로 바이낸스 및 창펑 자오 CEO를 기소했다. SEC는 미국 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서 바이낸스 및 창펑 자오 CEO에 대해 13건의 혐의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SEC는 바이낸스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금을 유용해 창펑 자오 CEO가가 별도로 관리하는 기업으로 몰래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또 SEC는 바이낸스가 시세조종을 감지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에 대한 거짓말을 일삼아 투자자들을 오도했고, 미국 투자자가 바이낸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창펑 자오와 바이낸스 법인은 미국의 규제 조건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고의로 규제를 회피해 고객과 투자자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낸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적극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SEC 조사에 적극 협조해왔고 규제기관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SEC가 일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SEC는 집행과 소송을 무기 삼아 복잡하고 역동적인 기술을 규제하고 있다. 특정 토큰 및 서비스를 증권이라고 일방적으로 표시하는 행위는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SEC의 기소에 바이낸스는 적극 방어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요동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SEC의 창펑 자오 기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4시간 약 3억2000만달러(약 4182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 청산은 트레이더의 포지션 개시 증거금의 일부 또는 전체 손실로 인해 거래소가 강제로 트레이더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닫을 때 발생한다. 특히 강제 청산된 롱 포지션이 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숏 포지션은 약 4000만달러 규모가 강제 청산됐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6.09% 하락한 개당 231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핀시아(옛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1.87% 하락한 개당 4만7630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