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술 집약체' 네이버 1784...글로벌 인사들 방문 '러시'

2023-06-12     이영아 기자
1784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인프라 ‘로보포트’에 탑승한 자율주행로봇 ‘루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2사옥 '1784'가 글로벌 주요 인사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1784는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그동안 연구개발해온 다양한 기술들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단순·반복 노동은 로봇이 대신하고, 사람은 오로지 창의적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연구·축적한 모든 선행 기술을 망라하고 융합하는 거대 '기술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빌딩에 각국 인사들의 발길이 모이는 이유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한국 정보기술(IT)은 혁신적"이라 말한다.


UAE도 반한 네이버 1784...공간 그 자체가 업무 비서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UAE 샤르자에미리트의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 일행이 1784를 찾았다. 샤르자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혁신·인프라 구축과 관련,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유관 분야 전문가 및 기업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샤르자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는 샤르자디지털청(SDA)의 청장을 맡은 셰이크 사우드 왕자의 방문이 눈길을 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한국의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 및 기술 현황을 직접 확인한 만큼, 샤르자의 디지털 혁신 및 인프라 구축에 많은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의 네이버 1784 방문 /사진=네이버 제공

 

1784는 자율주행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과 AI 기반의 융합 솔루션이 회사 업무 시스템과 연계된다. 예컨대, 얼굴인식을 통한 공간 출입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딜리버리(우편물·택배·커피 배달)까지 다채롭다. 네이버 직원들은 공간 그 자체가 비서가 되는 새로운 업무 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로봇 친화형 건물 구축을 위해, 네이버는 그동안 축적해 온 미래 기술들을 1784에 적용했다. 로봇·자율주행·클라우드·디지털트윈·5G 등 자체 개발한 기술들이다. 네이버는 매출의 20%가 넘는 1조원 가량의 비용을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1784엔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봇 전용 통로, 충전공간 등 로봇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이목을 끈다. 또 사람을 배려하는 로봇 주행, 다수 로봇의 이동 상황을 고려하는 로봇 제어, 사고 방지 기술, 5G 특화망을 통한 초저지연 통신과 제어 등과 같은 기술적 요소들도 반영됐다. 


"혜안 얻어간다"...'팀네이버' 기술 글로벌로 진출

1784는 네이버가 전세계 국가들과 기술 교류를 하도록 이끈 '협력의 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네이버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DX)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은 1784에 방문해 여러 기술을 체험한 바 있다.

네이버는 알 호가일 장관 방문 당시, 직접 개발한 기술과 이를 빌딩 개발에 적용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가 고민하는 교통, 치안, 위생관리 등 도시문제 및 주택·건물 관리 등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끌어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이 네이버 사옥인 '1784'를 방문해 배달로봇 루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오콘지-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방한 당시에도 한국의 토종 기술력을 뽐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1784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들을 체험한 뒤 "한국은 디지털 공간의 선두주자"라며 "'한국의 구글'인 네이버와 생성AI를 포함한 첨단 기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했다.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도서 5개 국가의 장·차관 등 주요관계자들 또한 네이버에 방문, 한국 IT 기술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방문단 일행은 1784에 구현된 네이버의 AI·로봇·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체험 후 IT 기술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축적한 '팀 네이버'의 첨단 기술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IT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