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스크의 경영 전략, SNS 기업들에 지대한 영향 끼쳐'

2023-06-27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강도 높은 정리해고와 여러 유료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 1월 트위터 내부 자료를 인용해 7500명에 달하던 트위터 정규직이 머스크 인수 후 1300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트위터는 API 접근 요금으로 월 4만2000달러(약 5400만원)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월 8달러(약 1만원)의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 전략은 최근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CNBC 방송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 경쟁자들이 머스크의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마찬가지"라며 머스크의 경영 전략을 따르는 여러 소셜미디어 기업을 알렸습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필요 없이 운영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을 보여줬다"며 "머스크가 우리에게 영향을 줬고, 우리는 그런 주제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레딧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레딧은 이달 전체 인력의 5%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5일에는 API 유료화 정책을 알렸습니다. 그동안 레딧 콘텐츠에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서드파티 API 앱에 대해 1000회 요청마다 24센트(약 310원)의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 역시 지난 3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의 모든 CEO가 머스크가 하는 것을 보고 '그들 안에 있는 일론 머스크를 풀어야 할지' 자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11월 직원 1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하겠다고 알렸습니다.

머스크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머스크가 추진했던 원칙들은 조직을 기술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 회사 엔지니어들과 관리직 간 거리를 줄이는 시도를 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좋은 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과연 어느 기업이 정리해고 계획 또는 API 유료화 정책을 발표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