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브리핑] 美 SEC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에도...비트코인 3만달러 유지

2023-07-03     이성우 기자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을 거절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4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21% 상승한 개당 4065만6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3일 400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열흘 넘게 4000만원대를 횡보 중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SEC가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절했지만 비트코인은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2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제출한 서류가 명확성·포괄성이 떨어진다고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거부한 것. 지난달 블랙록을 시작으로 피델리티, 발키리,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등이 연달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SEC가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신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가격을 회복했다. 이에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는 감시공유계약 관련 현물 비트코인 거래소명이 서류에 명시되고, 감시공유계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길 원한다. 이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청산 활동 및 고객 식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블랙록 등은 BTC 현물 ETF 신청서에 감시공유계약 내용을 포함시킨 바 있다.

더불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패트릭 맥헨리는 "해당 소식이 사실이라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해명해야할 것이 많을 것이다. ETF는 SEC의 감독 하에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상품"이라며 "겐슬러 위원장이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의 가상자산을 모두 죽이겠다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면서 이더리움과 리플을 비롯한 알트코인 가격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15% 하락한 개당 257만20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2.06% 상승한 개당 643원에 거래됐다. 메타(옛 페이스북) 개발자들이 발행한 앱토스는 전일 동시간 대비 0.72% 상승한 개당 9715원에, 수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21% 하락한 개당 917원에 거래됐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가상자산은 소폭 반등했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3.51% 상승한 개당 226.9원에 거래됐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도 전일 동시간 대비 7.52% 상승한 개당 908.6원에 거래됐다. 다만 네이버 관계사 라인입 발행한 가상자산 '핀시아'는 전일 동시간 대비 0.65% 하락한 개당 3만9390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