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빗장 여는 일본...韓日 게임사와 손잡은 '오아시스'에 쏠린 눈
일본의 웹3.0 규제완화 기조에 일본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오아시스'에 다시 한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오아시스는 한국과 일본의 대형 게임사들과 손을 잡아 주목 받은 바 있다. 일본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웹3.0 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게임강국 일본에서 블록체인 게임 쏟아져 나올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오아시스는 일본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더블점프 도쿄에서 독립한 레이어1 메인넷이다. 이더리움을 하드포크해 만들어진 오아시스는 '허브(Hub)'와 '벌스(Verse)' 구조를 가진 컨소시엄 블록체인으로 허브에선 ▲토큰 발행 ▲브릿지 컨트랙트 ▲데이터 가용성을, 벌스에선 게임 트랜잭션을 담당한다. 게임사들은 오아시스 허브 산하에서 자체 벌스를 구축할 수 있다. 벌스가 레이어2 블록체인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정식 출범한 오아시스는 일본은 물론 한국의 대형 게임사들과 손을 잡으며 세를 불려왔다. 현재 반다이남코, 세가, 스퀘어 에닉스 뿐만 아니라 넥슨,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 위메이드, NHN 등이 오아시스의 노드 검증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 구미, 유비소프트 등도 검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웹3.0 산업을 옥죄던 일본 정부가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는 법인에게 치명적인 규제였던 미실현 토큰이익 법인세 징수를 완화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허용하면서 화려한 검증자들을 확보한 오아시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IVS 크립토 2023'에서 오아시스 검증자들은 오아시스에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어쌔신 크리드 개발사로 유명한 유비소프트는 신규 지식재산권(IP) 게임 '챔피언스 택틱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IT 기업 DMM도 올 가을 '코인무스메'를 오아시스에서 선보인다.
한국 게임사 컴투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뿐만 아니라 오아시스에서도 출시한다. 특히 세금 규제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강력한 일본에서 오아시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 리드는 "일본에서는 규제로 인해 게임사도 단독으로 메인넷과 블록체인 게임의 인프라인 자체 탈중앙화거래소(DEX)와 지갑을 출시하려면 가상자산교환업 라이센스를 획득해야 한다"며 "컴투스 입장에서는 라이선스를 따는 것보다는 이미 규제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한 오아시스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