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터뷰] 블록체인과 게임 전문가 뭉친 '이스크라'...'말 보다 실행, 토크노믹스는 밸런스'

2023-07-14     이성우 기자
벤 콜레이코 이스크라 최고사업책임자(CBO) / 사진=이성우 기자

출범 5개월만에 52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이스크라'다. 당시 카카오벤처스, 크러스트, 위메이드, NHN, 네오위즈, 메타보라 등 거대 기업들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블록체인 전문가와 게임 전문가가 모인 이스크라에 돈이 몰린 것.

이스크라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테크M이 벤 콜레이코 이스크라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만나 이스크라의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 전문가와 블록체인 전문가가 모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스크라 사무실에서 벤 콜레이코 CBO를 만났다. 벤 CBO는 레벨업게임즈를 창업하고 '메이플스토리'와 '라그나로크' 등 유명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는 게임 전문가다. 

벤 콜레이코 이스크라 최고사업책임자(CBO) / 사진=이성우 기자

그는 "퍼블리셔로 일하면서 인게임 재화와 실제 돈을 교환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이는 블랙마켓을 통해 일어나고 있었다"며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인정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플랫폼의 이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벤 CBO는 이스크라 구성원들의 밸런스가 좋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전문가와 게임 전문가가 두루 포진했다는 것. 그는 "블록체인에서 경험을 쌓은 분들도 많고, 게임 서비스를 오래 했던 멤버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홍규 이스크라 대표는 라인에서 프로덕트 총괄을 역임하고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언체인에서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일한 바 있다. 

아울러 김현수 이스크라 부사장도 한게임과 넷마블을 거친 게임 전문가다. 류인선 이스크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넥슨과 디즈니, 라인 등에서 일한 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데 있어 이들의 능력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말보단 실행으로 보여준다…"토크노믹스는 밸런싱"

벤 CBO는 균형감 있는 인력 구성과 더불어 실행력을 이스크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스크라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그간 가상자산 지갑, 탈중앙화거래소(DEX), 런치패드, 마켓, 커뮤니티 티어 시스템 등 웹3.0을 구성하는 많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눈 발판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스크라는 지난 1월 모바일 RPG '3KM(Three Kingdoms Mutiverse)'를 출시했다. 또 소셜 카지노 '월드 오브 윈(world of Win)'도 서비스 중이다. 벤 CBO는 "이달 캐주얼 게임 노마 인 메타랜드를 출시하고, 3분기 말 수집형 RPG '클래시몬(Clashmon)'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스크라 홈페이지

더불어 벤 CBO는 블록체인 게임의 화두 중 하나인 토크노믹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나는 웹2.0 게임과 웹3.0 게임을 보는 시각이 비슷하다. 기술보다는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웹3.0에선 토크노믹스가 밸런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크라는 다양한 게임을 퍼블리싱함으로싸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토크노믹스뿐만 아니라 게임 생태계 자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벤 CBO는 "지금은 어떤 토크노믹스가 최고라고 단언할 수 없다. 웹2.0 게임도 시간이 지나면서 게속 바뀌었듯, 웹3.0 토크노믹스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며 "최고의 토크노믹스 만드는 것은 경험치를 쌓는 회사의 역량에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전 한국 MMORPG는 모두 구독모델이었는데, 갑자기 프리 투 플레이로 바뀌었다. 비슷한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거점서 현지화 집중...북미-유럽으로 간다

아울러 이스크라는 글로벌 현지 지사를 통해 각 지역을 관리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벤 CBO는 개발도상국 게임시장서 게임을 퍼블리싱한 전문가다.

그는 "이머징 마켓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남아시아는 액시인피니티 때문에 웹3.0 게임이 잘 알려진 지역"이라며 "이스크라는 필리핀에서 YGG와 협력 구축했다. 또 필리핀에서 로컬라이징 된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쓰는 타갈로어로 다가갔을 때 문화적으로 로컬라이징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벤 콜레이코 이스크라 최고사업책임자(CBO) / 사진=이성우 기자

이스크라는 글로벌을 지향하지만, 각각 실행에 있어서는 현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스크라는 싱가포르 본사를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에는 직접 지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벤 CBO는 "베트남에선 에이션트8 길드와 파트너십 구축했고,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최대 게임사 아가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또 브라질에선 브라질 최대 게임 퍼블리셔와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벤 CBO는 "현재 이스크라는 게임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 목표는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시장으로도 뻗어나가는 것"이라며 "이스크라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회사다. 내놓는 상품과 서비스로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