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시아전기 이어 민트로켓까지...힘 받는 넥슨 김대훤, 차세대 리더로 눈도장
MMORPG 신작 '프라시아전기'에 이어 글로벌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까지 성공시킨 김대훤 넥슨 부사장에 시선이 쏠린다. 신규 IP 기반 넥슨의 핵심 캐시카우부터, 게임성을 갖춘 글로벌 흥행작까지 발굴해내면서 넥슨 그룹을 이끌 차기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6월 28일 글로벌 동시 출시 후 1일 만에 스팀 내 유가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기준으로는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싱글 패키지 게임 중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이며, 넥슨 사상 최초의 성과다.
특히 스팀에서 데이브 리뷰 수는 2만7000여개를 넘어섰으며 가장 높은 평가 등급인 '압도적 긍정적'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동시 접속자 수는 최고 9만8000여명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최대 게임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는 지난 10일 기준 비평가 평균 점수 89점, 오픈크리틱 89점을 기록했다.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트리플 A급 대작에도 비견될 만큼, 놀라운 흥행 지표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브가 호평을 받고 있는 배경으로 밀도 높은 즐길 거리로 꽉 채운 패키지 게임 형식이라는 점이 꼽힌다. 얼리 액세스 당시 출시가인 2만4000원을 정식 출시 때도 유지하면서도 4개 챕터 분량의 콘텐츠가 추가됐다. 게임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주효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과 대전이 게임의 주요 문법으로 자리 잡은 반면 데이브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에 넥슨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사로 넥슨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는 신규개발본부의 김대훤 총괄 부사장이 꼽히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흥행을 이끈 김 부사장은 서든어택 개발을 총괄, 넥슨레드의 대표를 지낸 후 지난 2019년부터 넥슨의 신규개발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올초 MMORPG 신작 프라시아전기의 흥행을 이뤄낸 이후,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데이브 더 다이버까지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며 일약 게임업계의 스타로 올라섰다.
사실 넥슨은 수년째 신규개발작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넥슨은 당장 돈이 되는 IP 홀더의 역할에 주력했다. 이때문에 신규개발본부는 상대적으로 사내 지지세가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가시밭길임을 알면서도 김 부사장은 신규개발본부를 맡아 넥슨 특유의 게임 개발 DNA를 살렸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MMORPG부터, 시장의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수작까지 연이어 내놓은 것.
그가 꺼낸 전략은 빅&리틀이다. 넥슨은 최근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출범, 소규모 인원이 빠르게 핵심 게임성만 구현하는 새로운 업무방식을 내놨다. '빅'은 시장을 선도할 대규모 프로젝트, '리틀'은 창의성에 무게 중심을 둔 참신한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민트로켓은 이중 '리틀' 프로젝트를 위한 서브 브랜드다. 여기서 데이브 더 다이버가 만들어졌다.
이에 민트로켓이 준비 중인 차기 프로젝트에도 시선이 쏠린다.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 외에도 3개의 신규 프로젝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프라이사전기를 이을 새로운 대작급 게임도 줄줄이 준비되고 있어, 김 부사장은 국내 게임시장을 살릴 대표주자로 올라선 모습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자체에 집중하는 게임사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가 테스트 단계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게임업계 맏형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 개발사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