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후보 3인 압축...김영섭-박윤영-차상균, 검증된 IT전문가만 남았다(종합)
KT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3인으로 압축됐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과 박윤영 전 KT 상장, 그리고 차상균 서울대학교 교수다.
업계에서는 세명 모두 검증된 IT전문가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정치권 인사는 서류심사 등에서 대부분 걸러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영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들인 만큼 향후 진행될 심층면접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하느냐가 최종 CEO 선임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27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 등을 통한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위 3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 상의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인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종 3인에 오른 후보 모두 기업경영 전문성이나 산업 전문성 부문에서는 손에 꼽히는 전문가라는 평가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LG그룹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LG그룹 인물이다. LG그룹 재직 당시 '재무통'으로 불렸다. 지난 2015년 LG CNS 대표로 취임한 이후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기술 중심의 경영 사업 수행체계를 정착시켜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LG CNS의 기업공개(IPO)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LG CNS 이전에는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통신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 경력 대부분을 IT전문회사에서 보낸만큼 산업 전문성이나 기업경영 전문성 부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KT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3인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내부 인사로 KT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후보다. KT 씽크탱크인 KT융합기술원에서 일했으며 기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특히 박윤영 전 사장은 지난 2019년 황창규 회장 후임 CEO 경선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와 최후까지 경합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구현모 전 대표가 CEO로 취임한 이후에도 기업사업을 책임지며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과정을 지냈다. 특히 차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 TIM을 설립한 뒤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하나(HAN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대용량 메모리 기반의 서버 시스템 시대를 연 세계적 전문가다.
차 교수가 창업한 TIM은 지난 2005년 세계적인 SW기업 SAP에 인수된 바 있다. 차 교수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인 'SAP 하나(HANA)' 연구 개발과 전사적 사업화를 공동 지휘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창업과 비즈니스 경험을 겸비한 연구자인 셈이다. 특히 차 교수는 지난 이석채, 황창규 회장 시절 KT 사외이사를 지내며 KT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KT는 최종 3인 후보 대상으로 다음주에 심층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층면접 이후 최종 CEO 후보를 8월 첫째주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결정된 후보는 8월말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CEO로 취임한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