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성 인터넷 선점한 머스크...'우주 권력 우려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세계 안보 분야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우주 공간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전력자산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각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 18개월간 미국 정부에 스타링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국가가 최소 9개국"이라고 전했습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지구 저궤도에 수천 개의 위성을 배치해 전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2019년부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해 현재 약 45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세계 각국이 운용 중인 인공위성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스페이스X는 위성을 4만200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특히 스타링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지난해 5월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트위터를 인용해 "하루 약 15만명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스타링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페도로프 부총리는 "스타링크 서비스는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과 파괴된 영토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지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백악관이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란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일부 지역 인터넷을 차단하거나 속도를 제한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란 정권의 인터넷 통제를 우회할 방법으로 스타링크를 제공하고자 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머스크는 "이란에서 활성화된 스타링크가 100여개에 근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머스크의 스타링크 서비스가 적극 활용되기 시작하자 다른 국가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60억유로(약 8조4200억원) 규모의 인공위성 인터넷 시스템 구축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우주와 통신 부문을 독자적으로 강화해 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스페이스X 스타링크가 또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