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스토리+당근마켓?...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나서는 카카오(종합)

2023-08-03     이영아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캐리커쳐=디미닛

 

카카오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 감소하며 뒷걸음질쳤다. 카카오는 하반기 5000만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대적 변화를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실적 상승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일상의 콘텐츠를 24시간 이내 공유하거나, 당근마켓처럼 지역 소상공인의 채널 활동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에 뒷걸음질 

3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2조425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매출 2조709억원, 영업이익 1244억원)를 하회하는 수치다.

카카오 측은 투자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2분기 카카오 영업비용은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6%,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1조9290억 원이다.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세는 올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가까운 인프라 비용 증가가 있다"며 "일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구매와 관련된 감가상각비, 네트워크 사용권 자산 등 리스 상각비로 구성됐다"고 했다.

배 대표는 "경영효율화로 기존에 밝힌 3000억원의 손실규모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 '뉴 이니셔티브' 투자는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내년부터 인프라 투자 비용 관련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톡 5개 탭, 매일 1000만명씩 찾도록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에 기반한 추가 수익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오픈채팅탭은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친구탭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24시간 동안만 일상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펑' 기능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톡채널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친구탭에 '로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당근마켓처럼 지역소상공인이 단골과 소통하도록 구상한다. 또 오픈채팅에서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이용자 활동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톡채널은 파트너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할 전망이다.

또 초거대 AI, 헬스케어 등 '뉴 이니셔티브' 역량 또한 카카오톡으로 모은다. 주문, 예약, 상담,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에 초거대 AI를 접목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해 병원 예약부터 접수, 예후 관리까지 진료의 시작과 끝을 이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매일 1000만명이 방문하는 오픈채팅은 수익모델 발굴에 집중한다. 방장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오픈채팅방을 구독하거나 광고를 넣어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톡은 5개 탭 모두 매일 1000만명 이상 이용자가 방문하는 서비스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