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심우주 탐사 46년'...신호 끊겼던 보이저 2호, 미세 신호 잡혔다

2023-08-05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최근 통신이 끊겼던 보이저 2호로부터 미세한 신호가 잡혔습니다. 보이저 2호는 우주에서 45년 이상 임무를 수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탐사선입니다. 

나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이저 2호 신호를 다시 수신했다고 알렸습니다. 보이저 1·2호 프로젝트 매니저인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수단 도드는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대형 우주 안테나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가 보이저 2호로부터 '심장 박동' 신호를 수신했다"며 "보이저 2호 안테나의 방향 수정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나사가 교신이 끊긴 보이저 2호로부터 작은 신호라도 포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나사에 따르면 보이저 2호는 관제 담당자의 잘못된 명령으로 안테나 방향을 변경했습니다. 이로 인해 안테나는 지구에서 2도 떨어진 곳을 바라보게 됐고, 지난달 21일부터 보이저 2호와 우주 안테나의 명령 수신 및 데이터 전송이 불가능했습니다.

나사는 우주 안테나를 활용해 보이저 2호가 있을 법한 위치로 안테나 방향 수정 명령을 쏘아올릴 계획입니다. 보이저 2호는 지구로부터 199억km 떨어져 있어 신호가 전달되기까지 약 18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번에 통신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나사는 10월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보이저 2호는 주기적으로 방향을 수정하게끔 설정돼 있고, 오는 10월 15일에 방향을 수정할 예정입니다.

보이저 1·2호는 1977년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기 위해 발사됐습니다. 당시 임무 기간은 4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임무 목표가 성간우주 탐사로 변경되면서 쌍둥이 우주탐사선은 45년 이상 우주를 날고 있습니다. 특히 보이저 2호에는 '보이저 골든 레코드'가 동봉돼 있습니다. 이 레코드는 외계 생명체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지구의 소리와 사진, 메시지 등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 기술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지난 5월 "나사 과학자들이 보이저의 동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며 "태양과 멀리 떨어져 태양열을 활용해 동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보이저 2호와의 통신이 정상화되면 이 우주탐사선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