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독자 이탈한 디즈니, 구독료 인상·계정 공유 단속 카드 꺼냈다

2023-08-12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월트디즈니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부문 실적을 보완하기 위해 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단속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 223억달러(약 29조3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225억달러를 하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33억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순손실이 지난해 14억1000만달러에서 4억6000만달러로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적자가 크게 줄어든 것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의 구원투수인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시행한 비용 절감 전략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아이거 역시 "복귀 8개월 만에 디즈니는 전례 없는 변화를 겪었다"면서 "비즈니스 중심으로 창의성을 회복했고, 비용을 효율적인 관리로 절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용 관리에는 성공했지만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확보는 어려웠습니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는 2분기 기준 1억4610만명에 그쳤습니다. 지난 1분기 1억5780만명과 비교하면 7.4% 줄어든 것입니다. 북미는 4600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30만명이 이탈하는 데 그쳤습니다. 인도 인기 스포츠 리그 '크리켓 리그' 중계권을 상실한 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디즈니는 구독자의 빈자리를 가격으로 채울 계획입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0월 12일부터 광고가 없는 요금제의 가격을 월 11달러에서 14달러로 인상합니다. 연간 이용권 가격은 연 110달러에서 140달러로 늘어납니다. 디즈니플러스 외에도 ESPN은 월간 이용권 가격이 10달러에서 11달러로, 훌루는 20% 늘어난 18달러로 변경됩니다.

또한 아이거는 이날 "계정 공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며 "계정 공유와 관련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계정 공유 단속은 2024년에 작업하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했다"고 했습니다.

가격 인상과 계정 공유 금지를 통해 디즈니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