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MAU 100만명 이탈...위기의 11번가, 2Q도 영업손실 267억

2023-08-14     이수호 기자
11번가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순이용자 추이 그래프/표=모바일인덱스

 

1년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100만명 가량 이탈한 11번가가 올 2분기에도 적자 경영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11번가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450억) 대비 40.7%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보다 38.9% 증가한 1969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감소했다. 매출은 늘어나고, 손실 규모는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 경영 상태가 이어진 것. 

이에 대해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난 6월 오픈마켓 사업의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과 함께 2분기 전년 대비 개선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분기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코카-콜라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켈로그, 애경, 동원, 대상, 농심, 매일유업 등 인기 브랜드 9곳과 함께 '팅받네'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UV(중복제외 방문자 수) 기준 매일 약 83만 명의 고객이 슈팅배송을 이용했고, 석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누적 200만 명이 넘는 고객이 슈팅배송 상품을 구매했다. 이 중 슈팅배송 상품을 처음 구매한 신규 고객은 32만 명에 달했다는 것이 11번가 측의 설명이다.

박현수 11번가 CBO는 "슈팅배송은 현재 익일 배송이 가능한 모든 상품군에서 약 2400여 브랜드, 4만여 개(SKU)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 중으로 빠른 배송 수요가 있는 대부분의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모바일인덱스

 

그러면서 "슈팅배송은 고객들이 빠른 배송을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엄선해 다음날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고객 구매 빅데이터 분석으로 해당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로 확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11번가의 월간순이용자 규모는 820만명 규모로 1년새 100만명 가량 급감했다. 모바일 이커머스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무엇보다 이용자 추이가 좋지 않다. 1인당 11번가앱 사용시간은 매달 급감하고 있다.

이에 11번가는 향후 오픈마켓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기반으로, 리테일 사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사업확대와 동시에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11번가의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들을 위한 지원 정책들을 강화하고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고객에게 노출하기 위한 AI 기반의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