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에너지부, '이산화탄소 청소기'에 12억달러 투입한다

2023-08-15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미국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만을 빨아들이는 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직접 탄소 포집(DAC)' 시설 구축 프로젝트에 12억달러(약 1조5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지원금은 '탄소 제거 엔지니어링' 관련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로, 탄소 제거 크레딧과 타당성 조사, 엔지니어링 설계 연구 등이 포함됐습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DAC 기술은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는 심각한 걸림돌을 제거하고, 공기까지 맑게하는 이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DAC는 거대한 선풍기 팬(Fan)으로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인 후 이산화탄소만을 분리하는 기술입니다. 이때 팬에는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만을 흡수하는 흡착제가 사용됩니다.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지하에 묻거나 콘크리트와 석유화학 제품, 지속가능 항공유(SAF) 등에 활용됩니다.

이번 미 에너지부의 지원금은 프로젝트 사이프러스와 사우스 텍사스 DAC 등 2개의 프로젝트에 투입됩니다. 두 프로젝트는 각각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에 DAC 시설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에너지부는 해당 프로젝트로 50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각 DAC 시설은 매년 최대 1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본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우스 텍사스 DAC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옥시덴탈의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는 "완전 가동될 경우 연간 3000만t까지 포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DAC 프로젝트 지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도 있었습니다. 기후학자 조너선 폴리는 "해당 지원금이 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기후위기 해결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즉 탄소 포집보다 탄소 배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마크 제이콥슨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DAC 시설이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묻는 데에는 매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이는 탄소를 격리하는 가장 비싸고 비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미 에너지부는 미국 전역 4군데의 DAC 시설 구축을 목표로 총 35억달러 지원금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과연 DAC 시설이 효과적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