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4시간 운행' 美 무인 택시...러브호텔·위생 우려 커져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무인 택시(로보택시)를 허용한 가운데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는 지난 10일 무인 택시 서비스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안전 요원 없이 무인 택시를 24시간 유료 운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웨이모는 현재 무인 택시 250대를, 크루즈는 낮과 밤에 각각 100대와 300대를 운행 중입니다.
그런데 무인 택시가 승인된 이후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11일 크루즈 무인 택시 10대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멈췄습니다. 차량이 약 15분 동안 움직이지 않아 차량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크루즈 측은 "큰 음악 축제가 열려 통신 이용량이 몰렸고, 무인 택시의 경로 인식에 오류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무인 택시가 '러브 호텔'로 이용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해당 매체는 15일 무인 택시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승객들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알렉스라는 가명의 승객은 "성관계를 세 번 가졌다"며 "선구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메건은 "공공장소에서 금지된 행위라는 점에 더 재밌고 흥미로웠다"고 했습니다.
크루즈 관계자는 "승객은 불법 행위와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규칙에 서명해야 한다"며 "차량 내 성관계는 부적절한 행동이라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무인 택시에는 외부와 내부 모두 카메라 및 마이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해당 기기들은 승객의 안전 확인과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됩니다.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는 무인 택시의 위생 문제를 우려했습니다. 일반 택시와 달리 무인 택시는 승객의 구토와 흡연 등 실내 청결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줄리아 일리나 웨이모 대변인은 "카메라로 실내 위생을 확인하고, 청소가 필요한 차량은 대기소로 돌아온다"고 밝혔습니다. 크루즈는 차량 실내를 더럽힌 승객에게 최대 150달러(약 20만원)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무인 택시 회사들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