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View] 뉴진스 덕분이라고?…시장이 '아이폰 15' 흥행 낙관하는 진짜 이유는
과연 '아이폰 15'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긴 한파를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상황은 꽤 낙관적이다. 심지어 애플이 올해 삼성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에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아이폰 15 흥행 견인할 강력한 교체 수요
애플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39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매출이 시장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 3조원이 깨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아이폰 15 시리즈의 흥행 여부는 아직까지 우려보단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4' 시리즈는 중국 폭스콘 공장 셧다운으로 공급 차질을 겪으며 초기 부진한 성과를 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을 인도에서도 생산하는 등 공급망 변화를 꾀하고 있고, 올해 작년같은 생산 차질이 없다면 아이폰 15 시리즈는 적어도 전작보다는 잘 팔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보다 더 강력한 흥행을 낙관하는 쪽의 이유는 강력한 교체 수요다. 사이언티아모바일(ScientiaMobile)이 최근 발표한 'MOVR'(Mobile Overview Report)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4.88%의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의 '아이폰 11'로 나타났다. 이어 ▲'아이폰 13'(3.01%) ▲'아이폰 13 프로 맥스'(2.9%) ▲'아이폰 12'(2.37%)가 뒤를 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장인 43개월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계속해서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체를 미뤄왔던 아이폰 11 또는 아이폰 12 사용자들이 올해는 스마트폰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미 월가에서는 공급망 내부에서 나오는 소식들을 근거로 올해 아이폰12 사용자들이 아이폰15 시리즈로 대거 갈아타는 대규모 교체주기를 맞이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아이폰 14 시리즈의 공급 지연으로 이연된 교체 수요가 존재하며, 아이폰 11 시리즈가 마지막 4G 아이폰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이폰 15가 5G 교체 수요도 끌어안을 수 있다. 또 아이폰 15 시리즈가 아이폰 12 이후 3년 만에 큰 폭의 변화를 줄 것이란 소식도 교체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 15 프로 모델은 3나노 공정의 'A17 바이오닉' 프로세서와 더 얇은 베젤, 새로운 티타늄 재질의 섀시, 최초의 USB-C 포트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 15 일반형에도 지난해 프로 모델에 최초로 탑재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강세
올해 이 같은 강력한 교체 수요를 등에 업고 아이폰 15 시리즈가 흥행한다면 애플이 올해 삼성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왕좌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단 시장 경쟁 상황이 애플에 우호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8분기 연속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2% 점유율로 시장 선두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 대비 12%의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반면 애플은 판매량이 2% 감소에 머물며 역대 2분기 최대 점유율인 17%를 장식했다. 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호조를 보인 덕이다. 2분기에 팔린 스마트폰 5대 중 1대 이상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었고, 전체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소비 양극화의 수혜를 입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반기 성과에 따라 애플이 올해 연간 출하량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애플이 작년과 같은 생산 문제에 부딪히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현재로는 이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