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봐영] 무빙-국민사형투표-마스크걸…글로벌 OTT 휩쓴 K웹툰
K웹툰이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활약하고 있다.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가 흥행몰이하며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면서다. 이미 '스위트홈', '유미의세포들', '여신강림', 'D.P.' 등 작품이 흥행하며 웹툰은 글로벌 '흥행보증수표'로 등극한 바 있다.
최근에도 웹툰 기반 영상 콘텐츠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무빙'을 시작으로 '마스크걸', '국민사형투표' 등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콘텐츠의 뿌리는 모두 웹툰이다.
카카오엔터 '무빙', 디즈니 구원투수로
카카오웹툰(다음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이 디즈니플러스 구원투수로 등극했다. 한국 역대 서비스작 중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하면서다. 역대 가장 많은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중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이 작품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강풀 작가는 웹툰에 다 담지 못했던 각 캐릭터의 서사를 보강했고, 이 때문에 2년여간 공들여 각본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히어로물의 재미를 배가하는 시각특수효과(VFX)다. 일상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여러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기술력이 총집결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규모감을 놓치지 않았다. 또 원작과 다른 인물이 추가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도 관전 포인트다.
카카오웹툰은 무빙으로 웹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하게 됐다. 최초 웹툰 타이틀을 지닌 이 회사는 최초의 웹툰 기반 영상화 작품도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영상화의 출발 또한 강풀 작가와 함께 했다. 2006년 강풀 작가 '아파트'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다.
목요일 책임지는 '국민사형투표'도 있다
목요 드라마 1위를 기록 중인 '국민사형투표' 역시 동명의 카카오웹툰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 국민사형투표는 2015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2016년 시즌2로 완결된 작품이다. SBS를 통해 방영 중인 이 작품은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공중파답지 않은' 신선한 전개와 연출로 입소문이 났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 방영 이후 화제에 올라 조회 수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약 21배, 카카오웹툰에서 약 7배 상승했다. 매출도 카카오페이지에서 약 16배, 카카오웹툰에서 약 7배 상승했다.
특히 '더 글로리'로 화제의 중심에 선 임지연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지연의 연기 변신은 밈(유행 콘텐츠)으로 회자되며 작품의 화제성을 더하고 있다. 또 두뇌싸움에 스며드는 박해진의 열연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휩쓴 '마스크걸' 원작자도 호평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은 지난 18~24일 1주일간 누적 시청 1920만 시간을 기록했다. 국내 드라마로는 1위, 글로벌에선 비영어권 드라마 2위에 올랐다. 마스크걸은 2015년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연재된 작품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직장인 김모미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하던 중 의도치 않게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일대기를 그렸다. 특히 이 작품은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19세 이상 제한에도 연재 당시 순위 톱10에 꾸준히 올랐다.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김모미를 그려내기 위해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베일에 가려졌던 신인 배우 이한별을 3인 1역에 캐스팅해 화제다. 이한별과 나나, 고현정은 주인공의 내면 변화를 반영하며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신인 배우 이한별은 '웹툰을 찢고 나왔다'며 호평 일색이다. 더불어 매력적인 마스크를 보유한 나나의 연기변신과, 고현정의 내공 있는 명품 연기 또한 각자 다른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앞으로 써 내려갈 이 작품의 흥행 기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