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U 규제에 시달린 메타, 유료 버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내놓을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소셜미디어(SNS)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타의 전체 매출에서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메타가 유럽연합(EU) 사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 유료 버전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료 버전 앱의 가격과 적용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단 기존의 광고가 포함된 무료 버전 앱과 함께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타가 유료 버전 SNS를 검토 중인 이유로는 EU의 규제가 꼽힙니다. 뉴욕타임스는 메타 관계자를 인용해 "유료 버전을 통해 사용자에게 광고 기반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면 일부 규제 당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유료 버전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많지 않아도 메타에게 이익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메타는 최근까지 EU 지역 규제에 시달렸습니다. 유럽 최고 사법기구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지난 7월 페이스북이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려면 이용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ECJ는 "사용자들은 맞춤형 광고를 위해 자신의 데이터 대량이 사용될 것을 합리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메타의 온라인 활동 모니터링은 광범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메타에 12억유로(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는 EU 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중 최대액입니다. DPC는 메타에 향후 6개월 내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는 것을 중단하고, 관련 데이터를 삭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러한 규제에 메타는 신규 SNS '스레드'를 EU 지역에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7월 "스레드가 EU 지역에서는 당장 서비스되지 않는다"며 "메타가 '디지털 시장법' 가이던스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DPC 관계자도 "메타가 EU에서 스레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우리에게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메타가 과연 유료 버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선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