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리포트] '바닥 찍었다' 하반기 카카오 주가 모멘텀은...AI-IPO-헬스케어
네이버와 더불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한 카카오가 올 하반기 다수의 모멘텀을 쏟아내며 상반기의 주가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고점대비 4분의1 수준까지 밀린 만큼,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신규 모멘텀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9일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AI 서비스 개발에 대한 전반적 타임라인을 공유할 전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대규모 언어모델을 통해 학습한 AI 플랫폼과 카카오 톡채널을 통한 AI 챗봇 서비스를 하반기 공개할 것"이라며 "오는 19일 애널리스트데이에서 대략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라지스케일 언어모델(LLM)을 하반기 공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른바 코GPT 2.0을 연내 공개,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Karlo)의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 영역에서 신규 AI 서비스가 대거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예약과 상담,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AI가 잘 접목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AI 접목으로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AI 모델이 나왔지만 아직 비용, 속도, 최신성, 정확성 네 가지 요소 모두 갖춘 모델은 나온 적이 없다"며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언어모델을 구축하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비용 합리적으로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합리적 비용으로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주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개발업계에선 네이버와 삼성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B2B 향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만큼, 카카오 역시 기업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규모 AI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카카오 플랫폼 생태계의 핵심은
카카오톡 서비스인 만큼, AI의 개발도 카카오톡 서비스를 풍성하게 만들고 보조하는 수준이 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엔터 관계사 IPO가 새로운 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카카오 주가에 있어 가장 큰 모멘텀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카카오픽코마의 IPO라"라며 "양사의 Pre-IPO 밸류는 각각 11.3조원(23년 1월), 8.8조원(21년 5월)으로 합산 20조원을 이미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엔터사업(카카오엔터 및 카카오픽코마 합산 기준) 2024년 예상 매출액이 3.8조원(YoY +17%)임을 감안하면, 목표 기업가치는 타깃 PSR 6.6배에 해당된다"고 부연했다. 이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K-팝과 웹툰, 드라마 등의 영역을 모두 영위하는 종합 엔터사로 거듭난 만큼, 시장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카카오 본연의 광고사업이 정체에 접어들었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의 합산 음반 판매량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기준 목표치만 무려 3800만장(에스엠 2800만장 포함), 공연 모객수는 380만명(에스엠 300만명 포함)으로 음반 2위, 공연 1위로 종합 2위 K-POP 기획사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질적으로도 NCT와 에스파, 아이브, 5세대 신인 보이그룹 RIIZE까지 갖춘 상태다.
아울러 카카오의 헬스케어 사업 또한 하반기 주가 모멘텀 중 하나로 꼽힌다. 카카오는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헬스케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는 B2C 개인건강관리 서비스와 B2B 헬스케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계사 카카오브레인에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 병원 데이터 사업도 추진 중이며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기록/관리하는 (EMR)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임상데이터를 확보, 이를 AI로 분석해 임상실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이 한창이다.
또 B2C로는 올 3분기에 당뇨병 혈당측정 서비스가 출시된다. 그 이후 다양한 질환을 케어하는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덱스콤,노보노디스크와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부문은 당장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카카오헬스케어의 연간 적자 수준은 70억원 수준으로, 미래를 보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카카오브레인과 시너지가 발생할 부분도 많으며, 긁지않은 복권으로서 투자가치를 인정받을 요인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