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서 165억원 투자 받은 바이버, 일부 서비스 유료 전환...수익화 시동

2023-09-12     이성우 기자
/ 사진=바이버 제공

두나무의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가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그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계 애호가들을 끌어모으던 바이버가 커머스 플랫폼 전문가 영입 이후 수익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바이버는 두나무가 매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커머스 전문가 영입한 바이버...수익화 시동

12일 바이버는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 일부를 유료화했다. 바이버는 지난 2021년 설립된 두나무의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해 온라인 앱서비스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오프라인 쇼룸을 압구정로데오에 론칭하고, 롤렉스, 오데마피게 등 브랜드 오피셜 출신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바이버 랩스’를 통해 정교한 진단·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엔지니어가 정품감정과 철저한 품질 진단을 진행하며, 믿을 수 있는 가격정보를 제공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사진=바이버 홈페이지

특히 그간 바이버는 이같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 지난해 8월부터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문관리 수수료 및 배송료도 무료였다. 일반적인 플랫폼 사업자들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초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 것.

이를 통해 바이버는 꾸준히 이용자 수를 늘려왔다. 뿐만 아니라 바이버는 지난 7월 문제연 전 컬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표로, 서히선 전 11번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커머스 전문가들을 사령탑을 영입한 바이버는 수익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유료화 되는 서비스는 ▲주문관리 수수료 ▲감정 수수료 ▲배송비다. 바이버는 이번 유료화를 통해 수익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 수수료는 여전히 무료다. 앞으로 바이버에서 명품시계를 거래하면, 배송비는 추후 실비로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청구된다. 판매자는 주문관리 수수료 2%를, 구매자는 감정진단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두나무의 시계 사랑...총 165억원 출자

두나무는 바이버에 매년 꾸준히 돈을 수혈하고 있다. 지난 12일 두나무는 바이버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에는 20억원을 투자했다. 첫 투자를 진행한 지난 2021년에는 바이버에 95억원을 넣었다. 현재 두나무의 바이버 지분은 81.34%다. 지금까지 바이버에 투자한 금액만 170억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게다가 올해 두나무가 부동산 투자회사를 제외하고 사업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은 바이버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관계자는 “사업성장을 위한 운영자금 투자를 목적으로 이번 출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버는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실물·투자자산 커머스 플랫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하이엔드 시계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시작해 5년 내에 미국의 와치박스(Watchbox), 유럽의 크로노24(Chrono24)를 넘어서는 글로벌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버는 최근 1년 동안 가입자 수가 10배 성장하고 월 거래액과 거래량이 첫달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버 관계자는 "시계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투자 자산으로도 가치가 있다"며 "바이버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명품시계 시세와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업계에선 유일하게 인하우스로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스위스 본사 수준 장비를 구축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명품시계를 리셀하거나 중고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문화가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