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지니뮤직은 '유튜브 천하'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
토종 음원시장의 대표주자 지니뮤직이 유튜브 천하 속 나름의 경쟁력을 뽐내며 사세를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니뮤직의 지난 8월,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87분대로 올초 대비 무려 10분 가량 치솟았다. 인당 사용 시간 자체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플로가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55분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차별화된다. 이는 업계 1위인 멜론(91분)에도 크게 뒤지 않는 수준이다. 단순 마케팅으로 단기 이용자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실제 이용률 차원에서 지니뮤직의 파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
특히 시장에선 지난 2021년 인수한 밀리의 서재(전자책 월구독 서비스)와 지난해 시작한 공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인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밀리의 서재 매출액은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으로 흑자전한한데 이어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9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며 "유료구독자는 60만명으로 이미 수익화 레벨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B2C+B2B 구독자 유치, 원천 도서 IP 확보 및 출판 등을 기반으로 할 때 올해 매출액은 600억원에 달하고 내년과 2025년 매출이 각각 800억원과 1000억원까지 외형 확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시작한 공연사업은 빠르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4억원, 올해는 1분기에만 이미 68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반기 본격적인 공연 성수기 시즌을 맞이해 연간 세자리 매출액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 연구원은 "본업인 음악유통 부문에서도 캡티브와의 시너지도 확인된다"며 "올 3분기 CJ ENM 소속의 제로베이스원 데뷔 앨범에 투자해 양호한 유통 매출이 인식되고, 4분기 역시 계절성으로 굿즈 판매가 동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