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논란 '아이폰 15' 살까 말까…고민된다면 대안은?

2023-10-03     남도영 기자
아이폰 15 프로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 15' 시리즈가 오는 6일 사전주문을 시작으로 한국에 상륙한다. 아이폰 15 시리즈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요모조모 따져볼만한 포인트를 짚어봤다.


아이폰 15, 살만 한가?

이번 아이폰 15 시리즈는 최초로 USB-C 충전 단자를 채택했다. 더 이상 어디가서 "아이폰 충전 되요?"를 묻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다가 아이폰을 사도 기존에 쓰던 충전 케이블을 그대로 쓸 수 있게 됐다.

일반형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플러스'도 지난해 '아이폰 14 프로'에 처음 도입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채택했다. 전 모델에서 노치 디자인이 완전히 사라지고 알약 모양의 상태 표시 기능을 가진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쓸 수 있게 된 것.

아이폰 15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모델은 3나노 공정 기반의 'A17 프로' 칩셋으로 성능이 향상됐고, 새로운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해 무게를 낮췄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경우 최초로 5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다만 프로 라인업에서 잦은 발열이 발생한다거나, 티타늄 재질이 손가락의 유분을 흡수해 변색이 되는 등의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발열 이슈는 외신에서도 심각하게 다룰 정도로 크게 불거지고 있는 데, 애플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 가능한 부분이며, 하드웨어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시 초기 성능 이슈는 신제품에서 흔한 편이다. 소수 제품에서 문제가 생겨도 이슈가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다만 영구적인 결함으로 밝혀진 사례도 없지 않은 만큼,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분명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내년 '아이폰 16' 기다려볼까

아이폰을 계속 쓰고 싶은 구형 아이폰 사용자라면 별 다른 대안이 없다. 발열 이슈가 신경쓰인다면 내년에 나올 '아이폰 16' 시리즈를 기다려야 한다. 

아직 진위 여부를 알기는 어렵지만, 아이폰 16 시리즈에 대한 예측도 벌써 나오고 있다.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아이폰 15에 탑재되려다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정전식 버튼이 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원과 볼륨 버튼을 대체하는 이 버튼의 이름은 '캡처 버튼'으로, 손가락으로 살짝 터치하면 동작하며 누르는 힘을 감지하는 '포스 센서'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버튼이 정확히 어떤 부가 기능을 가질 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테크M

아이폰 16 프로와 프로 맥스는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 크기가 6.1인치에서 6.3인치로, 6.7인치에서 6.9인치로 각각 조금씩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레임에는 아이폰 15 프로와 동일한 5등급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6 프로는 올해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만 탑재된 5배 광학 줌을 지원할 것이며, 기본 모델은 카메라 배열이 '아이폰 12'와 같은 수직 정렬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아이폰 16 시리즈는 매년 그렇듯 더 향상된 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전망은 아직 출시 시점이 1년 남은 상황이라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다. 한 가지 주목되는 건 내년에 출시될 '비전 프로'와의 관계다. 이번 아이폰 15 프로 모델은 2개의 렌즈를 활용해 비전 프로에서 볼 수 있는 3D 사진·영상을 촬영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폰 16 시리즈에도 비전 프로와 연동된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갤럭시로 갈아탈까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시 초기 발열 등 다양한 이슈를 겪자 올해 출시된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 S22 시리즈의 발열 문제로 곤혹을 겪은 터라 올해는 각별히 신경써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강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 S23 울트라'는 사용자들로부터 '스냅드래곤8 2세대 포 갤럭시'의 준수한 그래픽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100배 '스페이스 줌'을 지원하는 갤럭시 S23 울트라의 2억 화소 카메라 성능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장에서 갤럭시 S23 울트라의 스페이스 줌 기능을 활용해 촬영한 영상이 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왼쪽)과 아이폰14 프로 맥스 '3D마크' 벤치마크 결과 /사진=테크M

애플에는 없는 폴더블폰도 갤럭시만의 강점이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Z 플립5'는 색다른 디자인과 셀피에 최적화된 사용성으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갤럭시 Z 폴드5'는 더 얇아진 두께와 가벼워진 무게로 업무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환율 영향으로 아이폰 가격이 크게 높아져 삼성 폴더블폰과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 점도 소비자들이 갤럭시 Z 시리즈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명 IT 팁스터 '온리크스(@onleaks)'가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디자인은 모서리가 좀 더 각진 형태에 엣지가 사라진 평평한 디스플레이로 주목 받고 있다. 또 이 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셋도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이 아이폰 15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1월에 조기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