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5 비켜' 반도체로 엿본 '갤럭시 S24'의 막강한 게임·AI 성능

2023-10-06     남도영 기자
갤럭시 S24 울트라 예상 렌더링 /사진=GSM아레나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업계에선 엑스노스 2400이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탑재가 현실화된다면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2년 만에 갤럭시 S 시리즈로 복귀하게 되는 것.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 8 2세대' 칩셋이 탑재됐다.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됐던 '엑시노스 2200' 프로세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에 한 해를 거르고 새롭게 선보인 엑시노스 2400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성능을 높여 재기를 노리고 있다.


AMD 손잡고 게이밍 성능 대폭 강화

삼성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AMD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GPU를 탑재했다.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늘었으며, 특히 AI 성능이 지난 2년간 14.7배 대폭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더욱 향상된 레이 트레이싱과 함께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리플렉션/쉐도우 렌더링' 등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첨단 그래픽 기술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은 직접광, 간접광 포함한 자연광처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고려하여 현실감 있는 표현을 위한 그래픽스 기법이며, 리플렉션/쉐도우 렌더링은 빛의 반사효과,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적용하지 않을 때(왼쪽)와 적용했을 때 비교 /사진=갤럭시 언팩 영상 캡쳐

갤럭시 S24 시리즈는 엑시노스 2400을 통해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게이밍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은 올해 갤럭시 S23 시리즈를 선보이며  게임의 원활한 구동을 위해 게임 개발사 뿐만 게임 개발의 기본인 게임 엔진 업체들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게임 컨트롤 알고리즘도 머신러닝 베이스로 새로 개발하는 등 게이밍 성능 강화에 공을 들인 바 있다.

라이벌 애플 역시 최근 신제품 '아이폰 15' 시리즈를 선보이며 게이밍 성능을 강조했다. 특히 아이폰 15 프로·프로 맥스 모델의 경우 '레지던트 이블 RE:4', '데스 스트랜딩', '어세신 크리드 미라지' 등의 콘솔 게임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아이폰 15의  'A17 프로' 프로세서는 새롭게 설계된 GPU를 통해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레이 트레이싱보다 4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뜨거운 '온디바이스 AI' 경쟁

이날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을 레퍼런스 기기에 탑재해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도 선보였다. 최근 모바일 기기 내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화두로 떠오르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온디바이스 AI 성능은 향후 생성형 AI 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앞서 구글은 '픽셀 8'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텐서 G3' 칩셋을 탑재했고, 애플도 '아이폰 15 프로' 모델에 탑재된 'A17 프로'의 뉴럴엔진 처리 속도가 전작 대비 최대 2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엑시노스 2200의 CPU 코어 구조 /사진=삼성전자 제공

AI 기술을 활용한 카메라 성능 경쟁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기반 초고해상도 특수 줌 기술인 '줌 애니플레이스'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이 기술은 움직이는 사물에 대해 풀스크린과 최대 4배 클로즈업 장면까지 화질 저하없이 동시에 촬영할 수 있고, 클로즈업시 AI 기술로 사물을 자동 추적할 수 있어 모바일 사용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 줌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 모델이 5배 광학 줌을 최초로 지원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망원 기능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손꼽히는 가운데, 삼성은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선보인 100배 '스페이스 줌'에 이어 새로운 줌 기술로 한 발 더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