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룸버그 '대만 기업들, 화웨이 반도체 공장 건설 지원했다'

2023-10-07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대만 기업들이 화웨이의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화웨이의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대만 기업의 상호와 로고가 박힌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해당 기업들은 대만의 반도체 소재 유통업체인 탑코 사이언티픽(Topco Scientific)과 건설 전문 업체 엘앤케이(L&K)엔지니어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화웨이 계열사의 다른 공장 건설 현장에서는 대만 건설 업체 유나이티드 인터그레이티드서비스(UIS) 직원이 목격됐습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전역에서 반도체 제조 공장을 3곳 이상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외에도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화학 업체 시카-훈텍 케미컬 테크놀로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선전 펀선 테크놀로지(PST), 펑신웨이 IC와 화학물질 공급 시스템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습니다. PST와 펑신웨이 IC는 지난해 미국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화웨이 협력사들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만 기업들이 화웨이와 협력하는 게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이를 두고 대만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만 정부는 화웨이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국 기업들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최근 중국의 선거 개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연합보에 따르면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 국장은 지난 4일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공산당이 대만 선거에 간섭하는 방법은 아주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경제적 위압과 무역장벽 설치, 허위정보 유포로 내년 1월 총통선거 때 유권자를 겁박하고 뒤흔들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번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