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금 23억달러에 그쳤지만...여전히 주목받는 웹 3.0 게임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투자금은 23억달러(약 3조1031억원)을 기록, 지난해 총 투자액에 30%에 그쳤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도 얼어 붙은 것.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올해 총 투자액은 지난해 절반 규모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된다. 다만 일일 고유 활성 지갑 수와 웹3.0 분야 투자 비중은 블록체인 게임 분야가 가장 높아 시장의 관심이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칼바람 부는 크립토윈터...웹3.0 게임 투자금 쪼그라들었다
13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3억달러를 투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투자액에 30%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지난 3분기 투자금은 6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엔 약 76억달러(약 10조2500억원)의 투자금이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에 몰렸다. 이는 지난 2021년 37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매년 상승하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대상 투자금이 올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40억달러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투자금 하락은 가상자산 시장 약세를 의미하는 '크립토윈터'가 지속됨에 따른 것을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약세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1일 약 5800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3일 기준 3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마른 것. 게다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투자금 줄었지만...관심은 여전히 게임에
다만 블록체인 게임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에 대한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블록체인 산업별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VC 콘보이 벤처스에 따르면, 게임은 2023년 웹3.0 산업 총 투자금의 23.5%를 차지했다.
또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과 상호작용하는 지갑의 수를 의미하는 일일 고유 활성 지갑 수는 지난 3분기 평균 78만6766개로 전분기보다 12%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의 일일 고유 활성 지갑 수 점유율은 35%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사람과 돈이 몰리는 분야가 여전히 게임이라는 것. 이미 증명된 게임이라는 산업이 블록체인 대중화의 열쇠가 될거란 전망이 아직 유효한 것이다.
게다가 대형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진출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네오위즈, 컴투스 그룹 등 다수 국내 게임사들 뿐만 아니라 반다이남코, 세가, 스퀘어에닉스 등 글로벌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고 있다. 글로벌 최대 게임 개발자 축제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엔 웹3.0 기업이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웹3.0 리서치·컨설팅 업체 INF 크립토랩은 "현재 블록체인 게임 산업은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전세계 게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들이 속속 출현하고 인프라가 갖춰지면 대중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