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된 '수이' 셀프 이자 논란...'업계에 만연한 문제, 소통 통해 규제 선도해야'

2023-10-18     이성우 기자
/ 사진=수이 공식 미디엄

가상자산 '수이(SUI)'를 둘러싼 셀프 이자 지급 문제가 재점화됐다. 수이 재단이 락업(보호예수) 물량으로 가지고 있던 수이를 스테이킹(예치)해 이자를 받았다는 것.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 물량은 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서 지적되면서 금융감독원까지 참전하는 모습이다.

수이 재단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선 셀프 이자 지급이 글로벌 시장에 만연한 문제라며 소통을 통해 글로벌 규제를 선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재점화된 수이 셀프 이자 논란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수이 재단의 셀프 이자 지급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이 재단의 셀프 이자 지급을 지적한 것.

수이 차트 / 사진=업비트

그는 "상장 이후 5개월 동안 67% 이상 하락했다. 발행사인 수이재단은 락업 물량을 스테이킹해서 셀프 이자를 받고, 이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스테이킹을 통한 유통 물량 조작 내지 불공정 공시가 있다면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정부 당국이 나설 기미를 보이자 수이 재단은 하루만에 반박을 내놨다. 18일 수이 재단은 공식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수이 재단은 규정 준수 및 투명성의 정신으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및 회원 거래소와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초기 커뮤니티 액세스 프로그램(CAP) 배포 이후 재단에서 SUI 토큰을 판매한 적이 없다. 퍼블릭 API 엔드포인트를 통해 제공되는 유통량 정보는 정확하다"며 " 투명한 소통의 대표적인 수이 재단은 수이 토큰 유통 일정 관련하여 일관성 있고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예로 외부 시장 조성자로부터 1억5700만수이를 회수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셀프 이자,  거래소로 전송..."업계 전반 문제"

수이 재단에 해명에도 불구하고 셀프 이자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통량 상 문제는 없지만, 락업 물량을 스테이킹해서 스스로 이자를 받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 수이 재단이 스테이킹 보상을 청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스테이킹 보상 물량을 가상자산 거래소들로 전송한 트랜잭션이 확인됐다. 

그래픽=디미닛

사실 수이 셀프 이자 논란은 지난 8월 시작됐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소 교수가 수이 트랜잭션을 분석해 락업 되어 있어야 할 물량이 스테이킹 돼 수이 재단이 셀프 이자를 받고 있고, 일부를 가상자산 거래소들로 전송했다고 알린 것. 

조재우 교수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수이가 전송되고, 스테이킹된 트랜잭션을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대부분의 코인이 특별한 락업 없이 전송됐기 때문에 잠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설령 이 코인들이 시장에 유통이 되지 않더라도 스테이킹이 돼 지속적으로 보상을 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셀프 이자 지급이 가상자산 시장의 만연해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이 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락업 물량 관련 업계에 합의된 부분이 없다. 모호한 부분이다. 사실 락업 물량은 스테이킹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다른 프로젝트들도 락업 물량을 예치하고 셀프 이자를 받아간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문제다. 규제 당국이 당장 액션을 취하는 것보단 가상자산 규제 선두에 있는 거래소들과의 소통을 통해 글로벌 기준과 국내 기준 간의 간극을 줄이고 규제를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