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대 최대 화성 지진 원인은 운석 충돌 아닌 내부 힘 방출'

2023-10-19     김현기 대표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는 지난해 5월 규모 4.7의 화진(화성 지진·Marsquake)을 감지했습니다. 이는 2018년 11월 화성에 착륙한 인사이트가 포착한 1300건의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또한 NASA는 "지금까지 다른 행성에서 감지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전했습니다.

인사이트 수석 연구원인 브루스 베너트는 당시 성명을 통해 "2018년 12월 화성에 지진계를 내려놓은 후 우리는 '큰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번 지진은 화성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제공할 것"이라며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 데이터를 분석해 화성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이달 18일 영국 옥스퍼드대 벤저민 페르난도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과학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를 통해 "강진을 유발할 만한 운석 충돌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해당 지진의 원인은 운석 충돌이 아닌 지각 내부에 응축된 구조적인 힘의 분출"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번 지진의 원인을 운석 충돌로 보고, 새로 생긴 충돌구를 찾아 나섰습니다. 지진의 패턴이 운석 충돌로 인한 것과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충돌구 수색에는 NASA 뿐만 아니라 유럽우주국(ESA), 중국국가항천국(CNSA),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아랍에미리트우주기구(UAESA) 등이 참여했습니다.

연구팀은 수개월 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새로운 충돌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규모 4.7 화진의 원인을 운석 충돌이 아닌 화성 내부의 응축된 지각의 힘 방출로 결론지었습니다. 페르난도 교수는 "이번 지진은 지각이 부분별로 다른 속도로 냉각되고 수축하는 등 진화하면서 수십억 년간 쌓인 힘이 방출돼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왜 일부 지역에 유독 많은 힘이 응축돼 있는지는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지만, 이번 연구가 향후 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 발표 이후 인사이트가 화성에서 어떠한 지진을 감지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