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테크] 엘앤피 '식물공장에서 키운 설향 딸기로 500억 시장 만든다'
"미국에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딸기 시장을 뒤엎을 '딸기계의 테슬라' 오이시이(Oishii)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국산 품종 설향 딸기를 재배하는 엘앤피가 있다."
25일 신성이엔지 과천 사옥에서 열린 '스타인테크 C-Tech 시즌1' 파이널 라운드에서 엘앤피(L&P) 농업회사법인 박은호 대표는 에너지 절감형 플랜트 팩토리 시스템에서 재배한 여름딸기 '베리업(Berry Up)'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딸기는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쌀, 육류를 제외하면 농가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작물"이라며 "우리는 재배 규모 확장을 통해 2030년 500억원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멘토 플랜티팜과 함께 파이널 무대에 오른 엘앤피는 이승화 심산벤처스 대표, 오승현 디쓰리쥬빌리 파트너스 책임심사역, 조서현 인라이트벤처스 매니저의 '픽(Pick)'을 받았다.
에너지 소비 줄이고 품종 차별화…'식물공장' 한계 넘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식물공장'이 미래 농법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기존의 식물공장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재배작물이 엽채류로 한정된 점이 한계였다. 이로 인해 많은 식물공장 업체들이 에너지로 인한 운영비, 한정된 재배작물로 인한 채산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대변하듯 '농업계의 애플'로 불리던 에어로팜을 비롯한 여러 식물공장 기업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다. 반면 딸기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미국의 오이시는 수익화에 성공하며 식물공장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엘앤피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LED 조명 기술과 식물공장 시스템 제어기술, 친환경 무농약 재배기술을 융합한 식물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작물인 딸기를 재배해 판매하고, 식물공장 제품 및 시스템도 함께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국산 설향 딸기 들고 해외로 나간다
엘앤피는 재배작물 최적파장을 구현하는 광량조절 LED조명 기술과 에너지 절감 및 고밀도 수직농장 구현이 가능한 이동형 재배대, 재배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친환경 무농약 재배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활용한 식물공장의 3년 간 전력 사용량 데이터에 따르면 생산량을 동등하게 유지하면서 매년 10%씩 절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타 경쟁사 대비 6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동일 수량의 유통 가능한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보유 기술로 재배한 국산품종 설향 딸기는 최소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으로, 여름 딸기는 물론 겨울 딸기와 비교해도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앨엔피의 식물공장에선 국산품종 설향 딸기에 맞춤형 최적파장 LED를 사용함으로써 일반 LED 사용 대비 수확시기를 2주 앞당길 수 있었다. 이를 연중 생산시 수확량은 6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재배한 딸기는 품질 우수성을 인증받아 2021년부터 현대백화점에 납품 중이며,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도 제작됐다.
박 대표는 "태양광 유도 조명과 같은 에너지 절감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며 "재배 기술 이전을 통해 파트너사 확장으로 국내 여름딸기 시장을 선점하고, 배리업 브랜드로 해외 진출을 통해 국산 품종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은호 대표와 멘토단 및 심사위원단과의 질의응답.
딸기의 경우 모종 영향이 크다고 하는데, 모종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지.
"3년 식물공장 운영하며 가장 힘들었던게 모종이다. 모종 때문에 실패도 많이 했고 수확량도 많이 편차가 있다.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모종을 자체 육묘해 올해 테스트 완료했고, 내년부터 자체 모종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면 수확량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