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넥슨, 3개 분기 연속 독주하나...3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전망

3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전망 '데더다'까지 성공한 넥슨, 1강 체제 지속 MMORPG 매출 빠지는 엔씨, 신작 부재로 부진 '세나키' 성공한 넷마블도 적자 면하기 어려워

2023-10-30     이성우 기자
/사진=넥슨 제공

게임업계서 넥슨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상반기에 이어 3분 실적발표서도 넥슨 혼자 웃을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 게임과 신작 흥행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넥슨과 달리,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은 신작이 부재하거나, 신작이 출시 됐음에도 아직 3분기 매출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상태다. 넥슨의 독주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인지, 주요 게임사들이 연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압도적 1강 넥슨...3개 분기 연속 독주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9986억원~1조8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환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5% 증가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29억원~4041억원, 순이익은 2561억원~3100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부터 영업이익, 순이익까지 모두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게임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넥슨은 홀로 지속 성장했다. 

/사진=넥슨

이같은 넥슨의 자신감은 라이브 게임 및 신작 게임 흥행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FC 온라인, 프라시아 전기, 히트2 등 라이브 게임들은 여전히 국내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 매출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 진출한 메이플스토리M도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다. ‘블루 아카이브’도 기념일과 업데이트마다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를 탈환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6월 28일 스팀에서 정식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독보적 장르에서 기인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이용자 뿐만 아니라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지난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고, 지금까지 스팀에서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대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및 '오픈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확보해 국내 게임 최초로 'Must Play’ 배지를 획득한 바 있다.

업계선 넥슨이 라이브 게임 장기 흥행과 신작 게임 흥행으로 올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상반기에만 매출 약 2조891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타이틀 부재한 엔씨소프트...올해 반등 어렵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가 미뤄진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선 엔씨소프트가 3분기 매출 4303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 87.3%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7.9% 하락할 것으로 봤다. MMORPG 경쟁작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MMORPG를 주력으로 하는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 있는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MMORPG를 벗어나 새로운 장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지난 9월 26일 모바일 캐주얼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양대 앱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캐주엘 게임인 점, 3분기 말에 출시된 점을 미뤄볼 때 3분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TL도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1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나키 성공에도 7개 분기 적자 넷마블...4분기는 다를까

넷마블도 올 3분기엔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증권가는 넷마블이 3분기 매출 6608억원, 영업손실 2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하락했고, 적자는 지속됐다. 다수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집행과 외부 지식재산권(IP) 기반 매출 비중의 유지에 따른 지급수수료 비율 증가로 적자가 계속될거란 분석이다. 올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넷마블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라이브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화하는 동안 신작의 흥행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 / 사진=넷마블 제공

다만 올 4분기엔 넷마블이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크다. 지난 9월 6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순위 2위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업데이트마다 순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 3분기 중국에 출시된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한 신석기시대가 여전히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20위대를 유지하고 있고, 텐센트가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게임 '석기시대: 각성'을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해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도 고군분투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4200억원, 영업이익 14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2.7% 감소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5% 상승할 것으로 본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매출이 일정 부분 회복될거란 분석이다.

최근 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3분기 매출 2762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37.5% 하락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작들의 매출 하향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고,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출시 이후 빠르게 매출 순위가 하락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붉은사막으로 이목을 끈 펄어비스는 3분기 매출 952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녀 동기 대비 2.2% 밖에 하락하지 않겠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8%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 것. 검은사막 트래픽이 증가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한 모습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