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법정에 선 구글 CEO '검색 시장 지배는 혁신과 투자 덕분'

2023-11-02     김현기 대표
구글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불법적으로 검색 엔진 독점권을 유지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정에 출석한 피차이는 "우리는 이용자가 웹을 사용하는 데 있어 브라우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며 "이용자의 경험을 더 좋게 하면 웹을 더 많이 사용하고, 더 많은 검색 이용으로 이어진다는 게 분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2008년 웹브라우저 '크롬'을 출시했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도전했고,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웹 경험을 제공했다"며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2년에 한번 업데이트를 제공했지만 크롬은 6주마다 새로운 버전을 출시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피차이는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한 제품들이 산업 내 경쟁을 촉진했다"며 "안드로이드와 애플 간의 직접적인 경쟁이 모든 스마트폰을 향상했고, 더 나은 화면과 인터페이스를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28일에는 미국 법무부가 재판에서 '구글 검색 플러스 마진'이라는 이름의 슬라이드를 제시했습니다. 해당 슬라이드는 구글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보고서로, 구글 검색 사업의 매출과 비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구글의 검색 부문 매출은 1460억달러(약 198조2200억원), 트래픽 획득 비용(TAC)은 263억달러였습니다. 법무부는 "구글은 매년 유통업체에 수십억달러를 지불한다"며 "검색 엔진 지위 확보와 파트너사가 구글 경쟁자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함"이라고 봤습니다.

피차이는 "구글은 항상 소비자의 편에 서 왔다"며 "해당 비용은 구글의 인터넷 검색 엔진이 기기에서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애플과의 거래는 우리 서비스 이용을 매우 원활하고 쉽게 만든다"며 "거래는 분명히 가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반독점 소송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