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경기침체' 뚫어낸 네이버, 어닝서프라이즈 비결은 

2023-11-03     이수호 기자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인터넷 시장 내 경기침체를 뚫어내고 깜짝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뤄내 이목이 쏠린다. 발빠른 인공지능(AI) 적용을 통한 사업부 고도화와 더불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커머스-콘텐츠가 모두 제 궤도에 오른 덕이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 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 이제 네이버 전 사업군이 '돈 버는 기술 서비스'로 완연히 도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453억원, 영업이익은 3802억원을 이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9%, 15.1%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올 1분기 14.5%를 넘어 다시 15.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사실 올 3분기 네이버는 전분기대비 인건비가 소폭 감소한데 이어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에도 효율적인 마케팅 덕에 비용 통제에 성공한 모습이다. 김남선 CFO의 재무 효율화 정책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아껴서 돈을 번 것은 아니다. 커머스와 콘텐츠로 대표되는 양대 서비스가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커머스의 경우, 거래액만 2조원에 달하며 매출액은 6500억원에 육박한다. 거래액은 14.3% 늘어난 것으로 매출액은 무려 41.3% 성장했다. 특히 포시마크 편입 효과 제외 시에도 전년동기 대비 14.7% 성장하며, 국내 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중개 및 판매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여행, 크림(KREAM) 거래액 성장과 포시마크 편입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사진=네이버

 

콘텐츠 역시 전년동기 대비 39.5% 증가, 전분기 대비 3.5% 성장한 434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4794억원에 달한다. 웹툰 지식재산권(IP) 영상화 작품의 흥행과 인공지능(AI) 추천 강화 등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활동성이 개선됐으며, 일본 웹툰은 오리지널 및 연재작의 비중 확대로 거래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노우 역시 AI프로필, 이어북(Yearbook) 등 신규 상품 흥행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6.1%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AI 전면 도입 이후, B2B 사업에 힘이 실리며 클라우드는 전년동기 대비 30.3%, 전분기 대비 18.3% 증가한 1,23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매출인식 변경효과와 라인웍스의 유료 ID수가 확대되며 기업간거래(B2B)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9.9%, 전분기 대비 11.4% 증가했다. 기타 매출 역시 전북교육청 웨일북 매출이 추가되며 1년새 4배 이상 늘어난 13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네이버의 기술 수출이 올 하반기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AI 사업 방향을 제시했으며, 각 영역별 성장세를 이어 나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또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추진 건을 비롯, 네이버는 서비스 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한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