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즈니, 11.6조원에 '훌루' 지분 33% 인수한다
월트 디즈니가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훌루'를 온전히 품에 안았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1일(현지시간) 컴캐스트 자회사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사들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컴캐스트는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입니다. 디즈니는 오는 12월 1일까지 NBC유니버설에게 약 86억1000만달러(약 11조5400억원)를 지불할 예정입니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컴캐스트와 오는 2024년 훌루 지분을 최소 275억달러(약 36조87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지분 인수 금액은 두 회사가 합의한 인수액에서 컴캐스트가 디즈니에 지불해야 하는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 기여금을 제외한 것입니다.
또한 디즈니는 지난 9월30일 기준으로 훌루 지분 가치를 평가하고, 차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정산해야 합니다. 정산 절차는 내년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즈니는 이번 거래로 훌루 지분 모두를 보유하게 됩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 2019년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훌루 지분 3분의 2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훌루의 미래를 해결하는 게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우선순위 중 하나였다"고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 통합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됩니다. 밥 체이펙 디즈니 전 CEO는 2022년 9월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가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돼 시청자가 다소 불편을 겪고 있다"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합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에는 디즈니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의 통합 앱이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거 CEO는 "궁극적으로 더욱 통합된 스트리밍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편 디즈니 플러스 전세계 구독자 수는 지난 2분기 기준 1억461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세 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과연 훌루 인수가 디즈니 플러스에게 새로운 활력이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