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後] '변화' 보여준 지스타 2023...K게임은 달라지고 강해진다
지스타 2023에서 K게임이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도 지스타 2022에 다녀온 이후 K게임이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다고 쓴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장르도 플랫폼도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습니다.
MMORPG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가 8년만에 지스타에 돌아와 보여준 게임들이 MMORPG가 아니라서일까요? 올해 K게임은 변화의 결과물들을 들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게임 이용자들을 찾아왔습니다. K게임의 변화가 내년, 내후년에도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8년만에 엔씨가 보여준 변화
엔씨소프트를 빼곤 올해 지스타 2023을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변화의 중심에 엔씨소프트가 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 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에 ▲LLL ▲배틀크러쉬 ▲BSS ▲프로젝트G ▲프로젝트M ▲쓰론 앤 리버티(TL) ▲퍼즈업 아미토이 등 다양한 게임을 출품했습니다.
MMORPG 명문 엔씨소프트가 8년만에 돌아와서 선보인 게임 7종 중 MMORPG는 TL 단 하나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TL은 그간 엔씨소프트의 MMORPG 문법을 깨고 자동사냥과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BM) 삭제했습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의 슈팅 장르 첫 도전작 'LLL'은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스타 2023 현장을 찾아 변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바뀌는 트렌드를 잘 맞춰 가고, 또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선도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여주고 싶은 게임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돌아온 지스타 2023...MMO 실종 사건
엔씨소프트 뿐만이 아닙니다. 지스타 2023 부스선 MMORPG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눈에 띄는 MMORPG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모바일'과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뿐이었습니다. 넷마블도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품했지만, 나머지 두 출품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오픈월드 액션 RPG, '데미스 리본'은 팬덤형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넷마블 출품작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MMORPG가 아니라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었습니다. 지스타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연회 때도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이 이 게임이었는데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지스타 시연 부스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크래프톤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지스타 2023에서 선뵀습니다. 업계선 '차세대 심즈'라는 극찬이 나올 정도입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도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스타 현장에서 "인조이는 가능성을 많이 갖고 있는 게임"이라며 "개발 초기라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변화하는 K게임은 점점 더 강해진다
지스타 2023은 K게임 변화, 그리고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출품작들을 보면서 한국이 MMORPG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를 잘 만드는 나라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TB관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붉은사막'을 시연한 펄어비스도 크게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K게임은 점점 더 강해질거라 생각합니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그랬고,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통해 국내 게임 이용자들 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사랑 받을 수 있을겁니다. 동남아시아에서만 통하는 K게임이 아닌, 글로벌에서 통하는 K게임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택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보여줄게 많다는 것입니다. 저도 K게임이 내년과 내후년에 보여줄 변화가 더욱 기대됩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