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이뤄낸 넥슨, 더 파이널스 출격...FPS로 글로벌 콘솔 잡는다  

2023-12-08     이수호 기자
사진=넥슨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사로 도약한 넥슨이 이번엔 슈팅(FPS) 장르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 주목된다. 특히 한국이 아닌, 북미-유럽에 거점을 둔 현지 개발사를 통해 대작급 신작을 내놨다는 점에서 넥슨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엠바크의 FPS 더 파이널스...북미-유럽 게이머 잡는다 

넥슨은 8일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신규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더 파이널스는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으로, 자유로운 폭파 매커니즘을 통해 한계 없는 슈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0월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명,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약 27만 명,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하며 차세대 슈팅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다.

PC(Steam), Xbox 시리즈 XlS, PlayStation 5에서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PC 플랫폼에서도 게임패드를 사용해 플레이할 수 있다. 체형에 따라 사용하는 스킬, 무기, 가젯이 다른 캐릭터 3종, 모나코, 서울, 라스베이거스(VEGAS) 등 세계 명소를 기반으로 제작한 4종의 맵을 플레이할 수 있다. 24명이 여덟 팀으로 나뉘어 '금고'를 확보하고 지키는 토너먼트, 9명이 부담 없이 플레이하는 퀵 캐쉬, 48명이 경쟁하는 랭크 토너먼트, 네 팀이 가장 많이 코인을 모아야 하는 뱅크 잇 모드 등을 제공한다.

더 파이널스는 시즌제로 운영되며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시즌 1이 시작된다. 이번 시즌에서는 환상의 도시, 복싱의 메카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신규 맵 LAS VEGAS를 만나볼 수 있고, 이번 맵 역시 전장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또, 가상세계에서 게임쇼를 펼치는 더 파이널스 세계관의 비밀과 관련한 첫 번째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꾸미는 코스튬 시스템도 제공하며, 팬더, 발레리나 등 독특한 콘셉트의 스킨도 장착할 수 있다. 또, 정식 출시를 기념해 미션을 수행해 레벨을 올리며 96개의 다채로운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배틀패스' 시스템도 선보였다.

엠바크 스튜디오 구스타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더 파이널스는 배틀로얄, 전술 FPS 등 기존 슈팅게임들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슈팅게임"이라며 "많은 이용자분들께서 더 파이널스를 경험하시기를 바라며, 개발진은 이용자분들에게 더욱 즐거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정헌 넥슨(일본법인)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넥슨 제공

 


글로벌 넥슨 이끄는 이정헌, 서구권에서 '초격차' 이끈다

넥슨에게 더 파이널스가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 2019년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스웨덴 대표 게임사 엠바크 스튜디오를 전격 인수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EA에서 배틀필드를 개발한 스타 개발자들이 결집한 곳으로 넥슨은 인수를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쉽게 말해 한국식 콘솔 FPS가 아닌, 북미-유럽 맞춤형 게임 개발을 위해 현지 개발진을 확보한 것이다.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중인 또다른 슈팅게임 '아크레이더스' 역시 내년 첫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셜 플랫폼인 '크리에이티브 플레이그라운드'도 내년 1분기 중으로 첫 테스트를 가진다. 두 게임 모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다. 

넥슨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특정 장르나 플랫폼에 치중되지 않는 다양한 흥행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보, 경쟁사로 분류됐던 엔씨소프트나 넷마블과의 격차를 벌렸다. 한때 이들과 '3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실적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면 '넥슨 1강' 시대를 열었다. 

무엇보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6월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3개월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판매하며, 넥슨을 국내 대표 PC-콘솔 개발사로 끌어 올렸다. 

아시아 권에서 통하는 핵심 IP를 기반으로, 압도적 실적을 이어가는 한편 북미-유럽을 타깃으로 한 신작게임들도 줄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역할은 이제 글로벌 넥슨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정헌 넥슨 지주사(넥슨재팬) 대표가 주도하게 된다. 

그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M, 블루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게임을 흥행시킨 것은 물론 '이정헌' 특유의 라이브게임 전략을 바탕으로 FC온라인4(옛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10년~20년 넘게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어낸 장인으로 불린다. 

넥슨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글로벌 넥슨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넥슨의 글로벌 운영 및 개발 팀 기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신작 개발과 기술적인 혁신에 대한 넥슨의 헌신은 넥슨이 세계를 무대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