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세대 AI 프로세서로 'AI 에브리웨어' 구현 나선다

2023-12-18     남도영 기자
/사진=남도영 기자

인텔이 데이터센터부터 PC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인공지능(AI) 칩 공세에 나선다.

인텔코리아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AI 에브리웨어'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센터용 5세대 제온프로세서와 PC용 인텔 코어 울트라 등 차세대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들은 AI 처리 기능을 비약적으로 높인 게 공통된 특징이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현재 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디지털 경제의 비중이 앞으로 10년 안에 약 25%로 증가할 것이며, AI는 이를 가속화해 결국엔 GDP의 3분의 1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인텔은 최상의 AI 성능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지원해 고객이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물론 PC와 엣지 인프라까지 모든 워크로드에서 AI를 원활하게 구축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이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AI 에브리웨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AI 성능 높인 5세대 제온 프로세서…삼성과의 협업도 확장

인텔의 5세대 제온프로세서는 최대 64개로 늘어난 CPU 코어 수와 3배에 달하는 레벨 캐시 용량 등을 통해 전 세대와 비교해 평균 21% 향상된 범용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이 같은 성능 향상을 통해 1세대 제온 프로세서를 5세대 제온 프로세서로 교체할 경우, 서버 24대로 하던 작업을 1대로 충당할 수 있어 총소유비용(TCO)를 최대 77%까지 절감할 수 있다.

특히 5세대 제온 프로세서는 모든 코어에서 AI 가속 기능을 지원해 AI 추론 성능을 최대 42% 향상시켰으며, 파라미터 수가 최대 200억개인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 지연시간을 100밀리초 미만으로 유지한다. 이 같은 AI 성능 향상을 통해 IBM의 기업용 AI 플랫폼 '왓슨x'는 최대 2.7배 향상된 쿼리 대역폭을 제공하게 됐으며, 넷플릭스는 제온에 내장된 AI 가속엔진을 활용한 인텔리전트 콘텐츠 다운스케일용 컨볼루션 신경망의 성능을 2배로 높였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AI 에브리웨어' 기자간담회에서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AI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제품으로 고객이 클라우드, 네트워크에서 엣지에 이르는 광범위한 인프라에서 AI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인텔은 AI 인프라 구축 및 배포를 쉽게 만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개발자가 어디서나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5세대 제온프로세서의 등장으로 DDR5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장도 전망된다. 이날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과거 구현하지 못했던 AI 성능을 인텔의 프로세서와 삼성의 메모리 협업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며 "5세대 제온 프로세서에서는 더 높은 성능의 DDR5 5600메가트랜스퍼(MT/s) 제품을 지원했으며, 향후에도 선단공정을 활용한 HBM3E, CXL 등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이 인텔과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인텔은 생성형 AI 전용칩 '가우디 3'모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가우디 3는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높였고,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탑재 용량이 1.5배 늘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성능이 향상됐다.


20년 만에 가장 큰 변화…'AI PC' 시대 연다

인텔의 새로운 노트북 PC용 칩셋 코어 울트라는 40년 만에 CPU 설계를 타일 구조로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기념비적 모델이다. 인텔 측은 코어 울트라가 지난 2003년 등장해 노트북 시장의 큰 변화를 몰고온 '센트리노' 이후로 20년 만에 가장 큰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2028년이면 AI PC가 전체 PC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며 "인텔은 2025년까지 AI 가속기를 탑재한 프로세서를 1억대 이상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혁 인텔코리아 상무가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AI 에브리웨어' 기자간담회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인텔 4' 공정 기반의 코어 울트라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최초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이릍 통해 CPU, GPU와 함께 NPU까지 아키텍처 전반에 전용 AI 가속 기능을 분산해 AI 워크로드를 최적화한 점이 특징이다. 인텔은 'AI PC 가속 프로그램'을 가동해 1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기업과 300개 이상의 AI 가속 기능을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 맞춰 최적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어 울트라는 GPU를 인텔 아크 시스템으로 교체해 전 세대 대비 그래픽 성능을 2배로 끌어올렸다. 또 2개 LP E-코어 탑재를 통해 대기 상태일 때 전력 효율을 높여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가 '갤럭시 북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코리아 제공

이날 인텔은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시리즈와 LG전자 2024년형 그램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을 비롯해 내년까지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230개 디자인의 노트북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는 "갤럭시 북4 시리즈는 인텔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삼성전자와 인텔의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제품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 LG전자 IT CX 담당은 "인텔 코어 울크라를 탑재한 그램은 '분초사회'를 사는 사용자들에게 시대 변화에 대한 답을 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코어 울트라의 2배로 향상된 그래픽 성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든 만들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