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외길' 파라메타, 시지온과 '퍼미프로토콜' 띄운 이유는? '쿠키리스 시대=데이터 주권 시대'
이용자 데이터 판매하고, 수익도 나눠준다
토종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탈중앙화신원증명(DID)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해온 파라메타가 '쿠키리스' 시대를 앞두고 '데이터 주권' 사업을 가동하기 위해 새로운 웹3.0 데이터 프로토콜 '퍼미(PERME)'를 선보인다. 소셜 댓글 플랫폼 '라이브리'를 운영하는 시지온과 함께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판매하고 유통한 뒤, 그 수익을 이용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형태의 사업 비전을 제시한 것.
최근 구글도 '쿠키' 차단을 발표함에 따라 서드파티 쿠키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시대가 종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 DID를 활용해 개인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고, 데이터가 필요한 클라이언트에게 데이터를 판매하고 수익도 나누는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쿠키리스 시대에 등장한 퍼미 프로토콜
25일 블록체인 기업 파라메타(옛 아이콘루프)와 소셜 댓글 플랫폼 '라이브리'를 운영하는 시지온은 '퍼미 프로젝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퍼미프로토콜은 DID, 개인데이터저장소(PDS) 기반 블록체인 스토리지를 활용해 사용자가 프로필, 콘텐츠, 행동 데이터 등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자기주권하에 손쉽게 데이터를 유통 및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웹3.0 데이터 프로토콜이다.
이날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쿠키리스 시대가 되면서 큰 변화가 올거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쿠키 데이터가 그 동안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다. 그거 말고는 대안이 없었기 떄문"이라며 "하지만 서드파티 쿠키를 활용할 수 없게 되면서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올거다. 온라인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들은 이용자 데이터를 얻을 방법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 사파리,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이미 서드파티 쿠키를 차단했다. 구글도 올해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중단한다. 서드파티 쿠키란 특정 서비스에 포함된 쿠키 중 웹 사이트 운영자가 아닌 제 3자가 심은 쿠키다. 서드파티 쿠키는 주로 광고나 마케팅 업계에서 성과나 효율을 파악하기 위한 사용자 행동 추적에 활용된다.
성큼 다가온 '쿠키리스 시대'. 퍼미프로토콜은 지금이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봤다. 김미균 대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인 플랫폼이 퍼미프로토콜"이라며 "당장엔 커머스 회사나 광고 회사들이 데이터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PDS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형 데이터 뿐만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도 넣을 수 있고, 심지어 콘텐츠도 넣을 수 있다"며 확성성을 강조했다.
데이터 주권 강조한 퍼미 프로토콜...수익성 증명한다
또 김미균 대표는 데이터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어딘가에서 요청해서 주고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의 주인은 그 정보를 어디에 주는지 모르고, 어떻게 유통되는지도 모른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 과정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개인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 퍼미프로토콜을 통해 데이터가 자산으로 느껴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김미균 대표는 "저장한 데이터가 팔리거나 유통됐을 때, 거기에 대한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자, 퍼미프로토콜, 콘텐츠 제공자, 스토리지 회사 등이 수익을 나눠 갖는다.
현재 퍼미프로토콜은 베타 서비스 중이다. 우선 시지온 라이브리를 통해 사업성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이브리는 400여개 언론사에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리에 달리는 댓글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김미균 대표는 "데이터 수익화 경험이 굉장히 많은 팀"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인정보보호 규제 흐름은 '데이터 주권' 보장
아울러 김종협 대표는 개인정보보호 규제 흐름이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퍼미프로토콜의 지향점과 일치한다는 것.
김종협 대표는 "PDS라는 개념은 10년 전 유럽연합(EU)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행정안전부는 PDS개념을 도입해서 지자체 쪽에서 구축하고 있다"며 "행정 데이터들도 중앙 정부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사용자들을 위한 PDS를 구축하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종협 대표는 "지금까지는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를 독점해서 유통하는 것 외엔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규제를 계속 강화하는 방식으로 갔다"며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콘트롤 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게 된다면, 규제 방향성도 개인이 직접 개인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쪽으로 갈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퍼미프로토콜은 프로토콜 내 보상으로 활용될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내년 초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