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찾아온 혹한기...'2023년 투자금액 과반 감소'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언론 보도를 기반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1284건, 총 투자금은 5조 3388억원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투자 실적과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1765건에서 1284건으로 27.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투자 금액은 약 11조 1404억원에서 5조 3388억원으로 과반(52.08%)이 감소했다.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대규모 투자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10억 미만 투자'가 전체 투자의 63%(817건)를 차지하며 초기 투자가 강세를 보였다.
투자 건수 상위 분야는 헬스케어, 제조, 콘텐츠&소셜로 나타났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며 중장기적으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헬스케어 및 딥테크 분야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투자 금액 상위 분야는 금융&보험, 콘텐츠&소셜, 제조 순이다. 투자 금액은 금융&보험 분야 7330억원, 콘텐츠&소셜 분야 6458억원, 제조 분야 6268억원이다.
챗GPT 열풍과 함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도 크게 주목받았다. 헬스케어 분야는 AI 정밀의료 서비스 임프리메드와 뇌질환 AI 영상 진단 솔루션 뉴로핏이 각각 300억원과 200억원을 유치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데이터 처리 가속기(DPU) 반도체를 개발하는 망고부스트가 700억원, 맞춤형 반도체 설계 솔루션 세미파이브가 680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콘텐츠 분야에서 영상 초거대 AI 기업 트웰브랩스가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엔비디아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 엑싯(Exit)은 인수합병(M&A)이 53건, 상장(IPO)이 9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인수합병이 126건에서 53건으로 57.94% 감소했다. 주요 M&A 건으로 ▲하이브의 AI 오디오 스타트업 수퍼톤 인수 ▲카카오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의 콘텐츠 번역 스타트업 보이스루 인수 ▲산타토익 운영사 뤼이드의 영어 학습 콘텐츠 리얼클래스 운영사 퀄슨 인수 등이 있다. 주요 IPO 소식은 우주 스타트업 컨텍과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의 상장이다.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총 9곳이었다. 주요 빅투자 유치 기업은 토스뱅크, 무신사, 비욘드뮤직, 리벨리온, 오케스트로, 컬리, 디스트릭트 등이다. 리포트 전문과 인포그램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브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을 연결하기 위해 2014년 출범한 민간비영리기관이다. 창업가 및 생태계 구성원을 이어주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국내외 생태계 소통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 균형잡힌 생태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리서치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