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텔, 美 정부와 보조금 논의 중...13조원 지원받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몇 주 안에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수십억달러 규모 보조금 지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WSJ은 "현재까지 170여개 기업이 지원받기 위해 신청했지만, 아직 2개 기업에만 소규모의 보조금 지원이 이뤄졌다"며 "인텔과 TSMC가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100억달러(약 13조35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방안을 인텔과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지원금은 반도체법 시행 이후 최대 금액으로, 대출과 직접 보조금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와 인텔이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보조금은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것입니다. 반도체법은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이 포함됩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반도체법 시행 1년간 지원을 받기 위해 기업들이 460개 이상의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첫번째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BAE시스템스의 뉴햄프셔주 공장에 보조금 지원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공장은 F-35를 비롯해 미군 정예 전투기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 칩을 생산 중이며, 3500만달러를 받게 됐습니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에 1억6200만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알렸습니다. 보조금 중 9000만달러는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반도체 제조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나머지 7200만달러는 오리건주 그레셤 제조시설 확장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과연 인텔이 10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게 될지 미국 정부와 인텔의 협의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