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AI' 신제품 판매 신기록 행진…AI 차별화 통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 등 세트 부문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최근 삼성이 내놓은 신제품들은 하드웨어 완성도와 더불어 AI를 접목한 차별화된 기능으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갤럭시+AI=판매 신기록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갤럭시 S24' 스마트폰과 '갤럭시 북4' 노트북 신제품이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순항 중이다. 삼성 최초 'AI폰'을 표방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역대 S 시리즈 중 최단 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AI 노트북'으로 주목받은 갤럭시 북4 시리즈 역시 전작 대비 6주 먼저 판매량 10만대를 달성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기반 '갤럭시 AI'를 최초로 탑재, 실시간 통역 통화와 문자 메시지 번역, 웹페이지 요약 등 다양한 AI 기능을 내재화했다. 화면에 원을 그리면 관련 내용을 찾아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으며, 특히 1020세대 구매자들은 생성형 AI 기반으로 사진 일부를 채워주거나 사물을 삭제·이동할 수 있는 '생성형 편집'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북4는 AI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모델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는 AI 워크로드 지원 뿐만 아니라 향상된 전력 효율성과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갖춰 졸업/입학 시즌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갤럭시 북4는 전작 보다 향상된 갤럭시 에코 시스템과 빛 반사 방지 코팅을 더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터치 디스플레이로 출시 초부터 호평을 받았다.
'AI가전=삼성' 새공식 쓴다
삼성은 IT 제품 뿐만 아니라 가전에도 AI를 접목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이후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한 'AI 허브' 기능을 갖췄다. 7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건조 기능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스마트 기기 제어나 멀티미디어 이용도 지원한다. 빅스비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AI 기능과 더불어 세탁용량 25kg·건조용량 15kg의 국내 최대 건조 용량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으로,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 제품 대비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구성으로 판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올해 AI가전 시대를 맞아 비스포크 AI 콤보를 필두로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대거 선보여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TV 신제품에도 강화된 AI 기능을 통해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전달하며 'AI 스크린' 시대를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를 가진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다양한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업스케일링해 탁월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 신제품은 2024년형 삼성 타이젠 OS를 통해 계정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게임 장르에 맞춰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하는 'AI 오토 게임모드' 등 편리한 게이밍 경험을 지원한다.
삼성 AI 가전, 해외에서도 '호평'
삼성전자 AI 가전은 이미 해외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CNET)'은 삼성전자가 올해 CES 2024에서 선보인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바닥의 얼룩을 인식해 스팀으로 물걸레를 데워, 오염 부분을 한 번 더 집중 청소 해주기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청소 해주기 ▲공간 인식을 바탕으로 진입 금지구역 설정을 도와주기 등 AI 기반의 청소 기능에 대해 호평하며 "가장 훌륭한 AI 기술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BGR 역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의 ▲강력한 흡입력 ▲'AI 사물 인식' 기능 ▲바닥의 오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170RPM의 빠른 회전력이 다양한 환경에서 뛰어난 자율 청소를 실행한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용 IT 전문매체 '톰스 가이드(Tom's Guide)'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CES 2024 최고의 로봇청소기' 중 하나로 선정하며 "바닥 얼룩을 감지한 후 스팀으로 데워진 물걸레를 빠른 속도로 회전해, 바닥 오염과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호평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