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진맥] 우리는 모두 '스윙보터' 입니다

2024-04-10     허준 편집장

#당신의 한표가 중요한 이유

#국회의원이 법 제도를 만듭니다

#투표합시다


'스윙보터'

선거에서 어느 한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중도층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정 정당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 판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유권자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한테는 스윙보터라는 말보다 '스윙보트'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2012년 공개된 '스윙보트'라는 영화는 선거때마다 회자되는 영화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스윙보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윙보트는 투표에서 내 한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내 한표로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는 상황. 그 표를 얻기 위한 양 후보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담은 블랙코미디 영화죠. 웨이브나 왓챠 등 동영상 플랫폼(OTT)에서 시청할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 영화의 주인공은 평소 투표 따위를 해서 뭐하느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본인의 재투표로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투표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가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들의 모습은 쓴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내 한표로 인해 승패가 결정되긴 힘들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단 한표로 투표 승패가 나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강원도 고성 군수 보궐선거는 단 한표로 당락이 결정됐습니다.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기도 광주군 선거구에서도 단 세표 차이로 결과가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한표들이 모여 선거 결과를 결정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스윙보터'인 셈이죠.

인공지능(AI)이 부상하면서 전 산업의 AI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한 통신사,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 플랫폼 기업들은 모두 다 입을 모아 AI를 외칩니다. 그래서 AI와 관련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IT산업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벌써 수년째 블록체인과 관련한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관련 법과 제도가 부재한 것이 현실입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라도 블록체인 게임을 일부 허용해달라는 목소리는 허공에 흩어질 뿐입니다.

게임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기업가치도 바닥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규제를 더욱 늘려가고 있습니다. 안에서 핍박받고 있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통산업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쏟아집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법 개정입니다. 그리고 그 법은 우리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만듭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가능합니다.

'스윙보터'인 당신은 한표를 행사하셨나요?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