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국회 입성·이재성 낙마…총선서 희비 엇갈린 IT 전문가

2024-04-11     조성준 기자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당선인(가운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사진=당선인 SNS

이번 4·10 총선에서는 정계에 진출하고자 했던 IT 전문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고동진 후보가 당선됐으며, 부상 사하을에 출마한 엔씨소프트 출신의 이재성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각 4선·3선에 성공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출신의 고동진 당선인은 서울 강남병에 출마해 66.28%의 득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입사해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어낸 핵심 인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화로 삼고초려해 영입할 정도로 IT 분야에선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고동진 당선인은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 반도체 메가시티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의 안철수 의원은 성남 분당갑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며 4선에 성공했다.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출신인 그는 안랩을 창업한 대표적인 IT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당선 이후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의 준엄한 심판에, 책임 있는 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여다의 국정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선 유성갑에 출마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6.77%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역임한 조승래 당선인은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장 등을 맡았을 정도로 IT업계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조승래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야권에서는 단통법 폐지를 골자로 한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의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을 발표하며 통신비 세액공제, 군인 요금 50% 할인, 단통법 폐지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후보는 조경태 국민의힘 당선인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그는 CJ인터넷, 엔씨소프트 등을 거친 IT 기업인 출신으로, 자율주행 스타트업 의장을 지냈을 정도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이재성 후보는 부산 사하구 지역을 e스포츠 테마시티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섰지만 정계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재성 후보는 "고향 부산의 정치 현실 앞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며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사장을 역임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시을 후보, 자동차 부품회사 효림그룹 회장 출신인 한무경 국민의힘 평택시갑 후보, LG종합기술원 연구원이었던 박용호 국민의힘 파주시갑 후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