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업황 부진 털고 2Q 반등할까...M&A·신작 모멘텀 집중

2024-04-15     임경호 기자
KRX 게임 TOP 10 지수 4월 지표. /사진=KRX

신작 부재와 규제 기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게임업계 전반의 1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주부터 본격적인 기대작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신작 모멘텀 등으로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업황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 10곳을 지표로 업계 전반의 상황을 가늠하는 ‘KRX 게임 TOP 10 지수’가 4월 들어 11% 이상 하락하며 676.97에서 601.47까지 떨어졌다. 지난 1일 31조2904억에 달했던 이들의 상장시가총액은 보름 사이 3조 가까이 증발한 28조4250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넷마블 주가는 6만4000원에서 5만5600원까지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도 20만6000원에서 17만200원으로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도 2만3700원에서 2만원으로 감소하며 게임사들 전반이 10% 이상 하락폭을 보였다.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크래프톤마저도 25만500원에서 24만7000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업황 부진은 신작 부재가 주요 요인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주요 게임사들은 마땅한 신작 발표 없이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10개 기업 중 과반이 수장 교체를 단행하는 등 체제 정비에 돌입했다. 비슷한 시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며 업계 전반이 이중고를 겪었다.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왼쪽)와 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 /사진=각사

2분기부터는 신작 출시를 바탕으로 반등이 전망된다. 3월 말 새로운 대표 체제로 물갈이한 각사들은 본격적인 신작 발표와 공격적인 인수합병, 체질 변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크래프톤은 350여곳에 달하는 인수합병을 위해 지난해 350여곳에 달하는 후보군을 물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도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출시와 '배틀크러쉬' 신작 발표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넷마블은 오는 24일부터 MMORPG 기대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시작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을 매달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프트업은 26일 콘솔 기대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몸값 상승을 꾀할 전망이다. 넥슨도 올 여름 루트슈터 장르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5월을 기점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것이 유력한 하이브의 게임전문 자회사 하이브IM도 지난 2일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출시해 주요 앱마켓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모멘텀과 인수합병 계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에 대해 "국내외 게임 개발사 지분 투자 및 M&A를 통한 퍼블리싱 라인업 확보도 기대되는 만큼 신작 라인업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지분정리까지 포함한 엔씨소프트의 가용현금은 3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며, M&A 내용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구간으로 보인다"며 "(신작 중에서는) 2분기 블소S(블레이드앤소울S), 하반기 블소 중국이 현재로서는 기대작"이라고 전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