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KT 핵심 사업'...'ENA'는 톱7 채널, 스튜디오지니는 'OSMU' 향해 간다
KT 미디어 자회사들이 자체 제작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ENA는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톱7 채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스튜디오 지니는 진정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능·드라마로 중무장하는 ENA 톱7 채널 노린다
29일 KT는 스카이라이프티브이(skyTV), KT스튜디오지니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미디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호상 skyTV 대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ENA를 국내 톱7 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상 대표는 "ENA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며 "2026년까지 톱7 채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톱7 채널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핵심 전략으로 ▲시청자 퍼스트 ▲콘텐츠 퍼스트 ▲위(We) 퍼스트를 꼽았다.
김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편성과 제작에 적극 반영하고,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뛰어난 크리에이터 및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ENA 구성원들이 최고가 되겠다. 콘텐츠 업계 종사자들이 가장 다니고 싶어 하는 방송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예능 제작은 skyTV가 주도할 예정이다. 드라마는 스튜디오지니에서 공급 받는다. ENA는 올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부터 '나는 SOLO'의 스핀오프인 '나는 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SBS플러스 공동제작), ENA와 에그이즈커밍의 스포츠 예능 '찐팬구역', 신개념 스카우트 프로젝트 예능 '하입보이스카웃'과 멀티버스 라이프 예능 '눈떠보니 OOO' 등을 선보인다.
스튜디오지니, 진정한 OSMU로 글로벌 나간다
아울러 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에 집중해 진정한 OSMU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IP를 지속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Genie’s Next 전략이다.
먼저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는 대만 제작사 스튜디오76 오리지널 프로덕션스, 스트롱 프로덕션스, 방송사 갈라 텔레비전과 2022년 방영된 '굿잡' 리메이크 공동제작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방영된 '유괴의 날' 또한 함부르크 프로덕션 그룹과 계약을 맺었고, '악인전기'의 경우 독일, 몽골 제작사들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웹툰으로 제작되어 글로벌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IP로 글로벌에 진출하려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드라마를 유통하는 데 집중했다면, 2024년에는 IP를 각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형태로 만들려고 한다"며 "드라마 리메이크, 짧은 영화, 웹툰화를 통해 진정한 OSMU 추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철연 대표는 "내년에는 작게나마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IP에서 나온 캐릭터나 이미지를 가지고 커머스 사업을 시도할 것이다. 콘텐츠 사업을 하는 모두가 디즈니나 블리자드를 꿈꾸는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인프라가 KT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장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 아냐"...플랫폼 구축한다
이처럼 KT는 미디어 사업 투자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미디어 사업은 통신 그리고 AI와 함께 KT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사업이라는 것. ENA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호상 대표는 "현재 콘텐츠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으로 접어 들어 무한 경쟁시대가 됐다"며 "이런 와중에 제작비 투자를 아끼고 오리지널 IP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CJ ENM이 tvN을 키우기 위해 10여년간 많은 콘텐츠를 투입한 것처럼, KT그룹도 투자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철연 대표는 "제작비는 관리해 나갈 생각이다.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조금 길고 세밀하게 가져가서 프로덕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용의 누수를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며 "그 과정에 AI 기술을 지금 접목하는 방법들을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것인데, 이를 통해서 촬영 회차를 줄여서 할 수 있는 방안들을 그룹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는 "미디어 사업은 통신 그리고 AI와 함께 KT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사업"이라며 "당장의 영업이익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IPTV도 수년간 적자를 보다가 이제 플랫폼으로 안착했다. 투자 측면에서 봐야한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