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무료배달 판 커진 배달앱업계…고객·업주 두 토끼 잡기 성공할까

2024-05-09     조성준 기자
/ 사진=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파전이 펼쳐지고 있는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심상치 않다. 배달앱 3사의 무료배달 정책이 공교롭게 맞물리면서 이용자들은 공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행복한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료배달 정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의 배달비를 대신 부담하며 소비자 후생 강화와 배달 고객의 유입에 따른 가게 매출 상승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3사는 현재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배달의민족의 경우 현재 알뜰배달의 경우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달비를 적용하고 있다. 한집배달 기본배달지의 경우 1000원 이하로 맞춰 소비자 혜택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알뜰배달과 한집배달 시 거리가 멀 경우 부과되던 추가거리 배달팁도 현재는 받지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업주들에게 비용 부담을 주지않도록 요금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배민1플러스의 경우 지난 2021년 배민1 출시 이후 중개이용료율은 6.8%로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업주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쿠팡이츠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말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묶음배달 고객에게는 배달팁을 받지 않고 있으며 쿠팡 와우멤버십 가입자와 와우할인 뱃지 가게 역시 무료 배달이 적용되고 있다. 매장 할인 쿠폰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고 무료로 배달할 수 있는 지역도 넓어 단기간에 이용자들이 급격히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월간 사용자는 697만명으로 1년전 297만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효과를 보였다. 

요기요는 최근 구독료를 영구 인하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무료 배달 멤버십인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책정한 것. 당초 구독료 인하는 지난달부터 3개월동안 이어지는 프로모션 상품이었지만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모션 종료 이후에도 이같은 요금 정책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배달의민족 1위 수성, 쿠팡이츠의 추격, 요기요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엮이면서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충성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무료배달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소비자 혜택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요기요 제공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앱에서 무료배달이 시행되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배달앱 전체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새로운 앱으로 갈아탈 이유가 적어지고,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규 유입 이용자가 떨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용자를 급격하게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출혈경쟁을 통해 점유율 지키기 조짐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주와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 모두 적정 수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 주문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소비자 혜택을 더 다양하게 확대하고, 현재와 같은 무료배달 혜택이 지속가능한 형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