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던파모] 던파모가 쏘아올린 공, 넥슨 '4조 시대' 문 열까

2024-05-21     임경호 기자
사진=넥슨 제공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넥슨의 2024년 실적 개선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양한 신작 출시를 통한 '4조 클럽' 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슨은 21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중국 출시의 문을 두드린 이번 게임은 넥슨의 중국 시장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던파모바일'은 2020년 중국 현지에서 한 차례 출시를 연기해 '탭탭' 게시판에 실망감을 토로하는 의견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출시 계획이 알려진 직후 약 3개월 동안 분위기가 반전되며 중국 iOS 앱 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넥슨은 2월 진행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결과를 바탕으로 초반 흥행을 점치고 있다. 30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테스트에서 잔존율을 포함한 주요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 '던파모바일' 한국 서비스 경험도 흥행을 위한 밑거름이 될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런 폭발적 반응은 베타 테스트 이후 증가세에 있다고 보고 있고, 이로 인해 큰 자신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면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 확장에 따른 PC버전으로의 상호 긍정적 작용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던파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은 넥슨 2분기 매출 전망에도 반영됐다. 넥슨이 지난 14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공개한 2분기 중국 매출 전망치는 269억~346억엔 규모다. 지난해 2분기 넥슨 중국 매출(182억엔)과 비교할 때 최소 50% 이상 증가를 내다보고 있다.

넥슨 2024년 2분기 실적 전망. /사진=넥슨 IR 자료

이번 전망은 넥슨의 중국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넥슨 중국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약 14%, 올해 1분기 약 40% 감소했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지난해 업황과 '던파' PC버전에 불어닥친 경제시스템 불균형 문제에 따른 낙차로 분석된다.

'던파모바일'이 중국 매출 반등의 열쇠로 기대를 모으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 2분기 중국 매출에 반영될 '던파모바일'의 온기 반영일자는 출시일인 5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41일이다. 이에 따른 셈법으로 넥슨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87억엔 이상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던파' PC 버전의 부진을 고려하면 모바일 버전이 거둘 실질적인 매출은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에서는 '던파모바일'을 넥슨의 올해 실적을 끌어올릴 신작 라인 마중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매출 신장으로 넥슨이 연 매출 4조원의 벽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기 전망도 나온다. 넥슨은 지난해 3조93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넥슨은 '던파모바일'을 시작으로 ▲루터 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PvPvE 익스트랙션 '아크 라이더' 등 새로운 장르를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예정이다. 기존 IP를 활용한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출시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0년 중국 출시 예정 당시 사전예약자 6000만명이라는 전무후무한 숫자를 기록했다"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넥슨의) 신작 출시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