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엑스코리아, 차주 주간정산-화주 맞춤 배송으로 미들마일 화물운송 플랫폼 강자 '부상'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전하고 있는 이른바 '미들마일' 화물 운송 시장에서 쟁쟁한 대기업들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플랫폼이 있어 화제다. 차주에게는 주간정산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고 있고, 화주에게는 화이트글러브라는 맞춤형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주인공은 지난 2014년 시장에 진입해 올해로 사업 10년째를 맞고 있는 고고엑스코리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고엑스코리아는 설립 이후 200만건 이상의 오더를 수행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사업을 시작한 고고엑스코리아는 처음에는 오토바이 기반 라스트마일 위주에서 화물차 기반의 기업 물류로 서비스를 확장해 지금은 라스트마일과 미들마일을 모두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차주에겐 주간 정산, 최소한의 수수료로 투명함 높였다
현재 고고엑스코리아는 페덱스와 DHL, UPS, 로젠 등 국내외 물류기업은 물론 롯데백화점, 서브원, CJ 프레시웨이, 스타벅스, AJ 네트웍스, H&M 등 다양한 기업고객들을 유치했다. 2024년 현재 고고엑스코리아는 약 870여개 B2B 기업고객과 2만3000명 이상 등록 기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과 인천을 비롯해 전국단위로 개인/기업을 위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고엑스코리아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미들마일 운송 시장에서 드물게 주간정산 시스템을 통해 차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단순 배송을 넘어 고객 맞춤형 배송 서비스인 '화이트글러브'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차주의 경우, 대부분 월 정산 시스템으로 일을 한다. 한달 동안 일을 하면 다음달 15일에 월급이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고고엑스코리아는 주급 개념으로 정산을 준다. 4년째 고고엑스코리아 차주로 일하고 있는 이수민 기사는 "고고엑스코리아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이전에 정산이 완료된다"며 "정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고고엑스는 주급 정산이라는 것이 다른 플랫폼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고엑스코리아는 사업 초기에는 월회비와 중개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최소한의 수수료를 받고는 있지만, 기존 미들마일 화물운송 시장에서 주선사가 받는 수수료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 차주들의 설명이다.
다양한 차종 보유해 화주에겐 맞춤 배송 서비스
아울러 고고엑스코리아는 다양한 차종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차주들에게 더 많은 운송 기회가 돌아온다는 장점도 있다. 오토바이부터 특수차량까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빠른 배차가 가능하고 콜드체인 배송도 온디맨드 운송 요청에 실시간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인수인도증 및 차량속도계(타코미터) 기록 제출 서비스도 모두 받을 수 있다.
이수민 기사는 "고고엑스코리아는 최근 가장 급성장한 플랫폼으로, 차주들의 2명 중 1명은 알 정도로 성장했다"며 "차주가 많아져야 주문도 많아지고, 주문이 많아져야 차주들도 합류하는데 일한 4년 동안 주문 수가 급격히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화물을 배송해야 하는 화주 입장에서도 고고엑스코리아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가구사의 경우 설치 전담 기사망을 활용해 간단한 조립 가구는 배송기사가 조립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사내식당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의 경우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기업을 위한 단체식사 배송을 진행하고 케이터링 및 식기 회수 등의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같은 서비스는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직영 관제 센터를 통해 화물과 배송 기사를 관리한 덕분에 가능했다. 관제 센터에서는 ▲기사 현황 및 오더 수행 현황 ▲기사 유입 현황 ▲등록 기사 관리 ▲기사, 차종별 배차 정보 분석 등의 기사 및 차량과 관련한 전반적인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고고엑스코리아의 배차와 픽업은 오더 후 평균 30분 내에 이뤄진다. 실시간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사의 정보가 활용되고 사고와 같은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에도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남경현 고고엑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년간 라스트마일부터 미들마일까지 화물 운송 비즈니스를 하면서 복잡한 생태계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업, 대기업들의 미들마일 화물운송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만큼, 향후에는 SMB라 불리는 중소, 중견기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