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손 잡은 엔씨소프트, 올해가 글로벌 원년...TL 콘솔 버전 '출격'

2024-06-19     이수호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다다컴퍼니

 

최근 경영진 재편으로 새옷을 입은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닻을 올렸다. 미국 아마존과 손을 잡은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TL)'를 앞세워 북미 게임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다. 또한 올해 소니 및 텐센트와의 파트너십 역시 수면 위로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보여 올해가 '글로벌 엔씨소프트'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9월 17일(현지 기준) 아마존과 더불어 TL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TL 글로벌 서비스 지역은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다. 글로벌 이용자가 PC 스팀(Steam),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 PS5), 엑스박스 시리즈 S|X(Xbox Series S|X)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표시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브라질식 포르투갈어, 일본어를, 음성 언어로 영어,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를 지원한다.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론칭을 앞두고 TL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OBT(오픈 베타 테스트)를 7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 테스트에서 확인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문영 엔씨소프트 TL 캡틴은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높은 완성도로 한국과 글로벌 이용자에게 TL 고유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실 TL은 서구형 스타일의 오픈월드 MMORPG로, 양산형 MMORPG와는 차원이 다른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스토리 외에도 참신한 서구형 콘텐츠로 중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마존이 직접 TL을 선택,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북미시장에 맞춰 서비스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이미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북미 유럽 시장에 트리플A급 게임 공급이 많지 않아, TL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실제 TL을 제외하면 유사 장르 내 신작이 적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지표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불어 TL의 북미-유럽 진출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탈내수 전략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는 최근 전문경영인 박병무 대표에게 국내 사업 경영을 맡기고, 본인이 직접 해외 파트너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구글과의 파트너십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에도 김 대표가 짐 라이언(Jim Ryan) 소니 엔터 대표가 만나 파트너십 계약을 직접 진행,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소니의 간판 게임 프랜차이즈 '호라이즌' IP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 소니와의 추가 협업도 뒤따를 것으로 보이며, 아직 초기 개발이긴 하나 리니지 IP가 아닌 외부 IP를 받아다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텐센트 모멘텀 역시 글로벌 엔씨소프트의 핵심 분기점으로 꼽힌다. 당장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앤소울2는 중국 현지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품은 대작으로 분류된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9월 "모바일 IP 5종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며 공시했고, 해당 파트너사가 텐센트 임이 밝혀진 상태다. 블레이드앤소울2 이후 추가적인 엔씨소프트 IP가 대륙으로 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아마존과 텐센트에 이어 소니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연이어 손을 잡은 것은 멀티 플랫폼 전문 개발사 타이틀을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이제 멀티플랫폼 전문개발사로 한국형 MMORPG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타깃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사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