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검색 플랫폼 유튜브, '체류시간' 앞세워 e커머스도 장악할까
유튜브가 네이버·카카오·쿠팡 그리고 C커머스까지 뒤엉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유튜브의 검색과 체류시간에 이목이 쏠린다. 검색 트렌드가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바뀌면서 유튜브가 검색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이용자들의 체류시간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모두 커머스 성과와 직결되는 부분인 셈이다.
모든 과정을 한번에...e커머스 뛰어든 유튜브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선보였다. 그간 외부 온라인 커머스 업체를 중개하는 역할만 해온 유튜브가 직접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유튜브 내에서 판매, 구매, 결제 등 모든 과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이용하면 판매자는 몇번의 클릭으로 손쉽게 자신만의 쇼핑 채널을 만들 수 있다. 외부 커머스 업체에 흩어져 있는 판매자들을 유튜브 모으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전용 스토어 도입으로 유튜브 내에 결제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소비자는 기존과 달리 유튜브를 벗어나지 않고도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업계선 이번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로 판매자와 이용자의 쇼핑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용자의 경우 쇼핑 동선 짧아지고, 판매자의 경우 복잡한 개발 및 디자인 없이 간편한 스토어 개설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통한 마케팅도 가능하다는 것.
유튜브는 검색 플랫폼...커머스는 당연한 수순
업계선 유튜브의 e커머스 진출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고와 유료화 이외에 새 수익모델을 찾은 것. 특히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은 유튜브가 텍스트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검색 트렌드의 변화로 검색 플랫폼으로서 우뚝 서면서 커머스까지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15~59세 인터넷 사용자가 궁금한 것을 검색할 때 네이버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인 것으로 조사됐다. 1위인 네이버의 이용률은 87%, 유튜브의 이용률은 79%다. 유튜브가 3위인 구글보다 10% 이상 이용률이 높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10대와 20대가 유튜브를 검색 플랫폼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유튜브가 검색 플랫폼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 이처럼 네이버 검색을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튜브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2514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반면 국내 1등 검색 플랫폼 네이버의 지난 5월 1인당 월간 평균 사용 시간은 약 484분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네이버의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올해 들어 지난 1월을 제외하곤 모두 500분에 미치지 못했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검색은 구매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검색하기 때문이라는 것. 또 그는 "글이나 사진으로 된 정보보다 동영상으로 된 정보가 사람들의 관심을 훨씬 더 많이 끈다"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상거래는 같이 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며 "유튜브는 광고 사업 파이는 충분히 가져갈만큼 가져간 상황이다. 또 유료화가 메인전략이 되긴 어렵다. e커머스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